윤석열,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과 ‘연희동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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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6월 2일 07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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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잠행을 마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연희동의 골목 상권을 방문했다.

시사평론가 장예찬 씨는 2일 유튜브 채널 ‘장예찬TV’를 통해 1일 저녁 연희동에서 윤 전 총장과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난 사실을 전했다. 장 씨는 윤 전 총장과 모 교수가 함께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모종린 교수는 전국의 골목을 직접 찾아다니며 한국의 골목지도를 완성한 ‘골목길 경제학자’로 유명하다. 모 교수가 찾아낸 골목상권은 서울의 경리단길, 익선동 등 155곳에 이른다. 모 교수는 골목상권의 특색있는 지역의 문화를 녹이는 것에 대한민국 경제의 대안이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골목상권의 중요성을 강조한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세 사람은 우선 ‘연남장’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연남장은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동네와 소통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식사 후 세 사람은 전시공간 ‘캐비넷 클럽’ 옥상, 청년 대표가 운영하는 선술집 등으로 자리를 옮기며 4시간 가량의 회동을 가졌다.

장 씨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골목 상권 개발에도 독특한 문화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문화를 골목에 불어넣을 수 있는 사람들, 골목상권의 주인공은 바로 청년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청년 세대가 만든 전국 각지의 다양한 골목 상권들이 뜨게 되면 자연스럽게 소상공인도 행복해지고 지방 경제도 살아날 것”이라며 “결국 골목 상권 살리기에 청년, 자영업자, 지방균형발전, 세가지 요소들이 담겨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연희동에서 수십년을 살았는데 그때와 지금은 너무 달라졌다. 청년들이 골목상권을 바꾸면 지역이 이렇게 달라진다”며 “이렇게 성공한 케이스를 지방으로 많이 이전해서 지방의 골목상권을 살리는 게 우리 청년들이, 대한민국 경제가, 서울이 아닌 지방이 살 수 있는 길이구나 하는 점을 모 교수와 만남을 통해 확실히 느꼈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서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회동했다. 사진=유튜브 ‘장예찬TV’


윤 전 총장이 “쉬는 날 밖에 나와 광장시장, 이태원 뒷골목 걸어다니는 것이 취미였다”며 골목상권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하자 모 교수는 “자신이 많은 정치인들을 만나봤지만 골목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윤 전 총장이 유일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모 교수는 “윤 전 총장이야말로 우리나라 부패 구조, 비리의 사슬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두 사람은 “정치인들이 골목상권, 골목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소상공인 문제를 전통적, 관념적인 방식으로 일방적인 지원만 이어가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한다.

장 씨는 골목문화에 대한 코드가 잘 맞는 두 사람이 쉼없이 대화를 이어나갔다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앞으로 더 많은, 다양한 배경의 2030 청년들을 만나겠다고 다짐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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