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동해안 ‘환동해 시대’ 미래성장동력으로 거듭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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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동해안 발전종합계획 공청회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5곳에
배터리 특구-신약개발 클러스터 등
지속가능한 ‘블루 파워 벨트’ 조성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 최근 환동해 물류기지로 떠오르면서 경북도 동해안권 미래 전략 사업의 핵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 최근 환동해 물류기지로 떠오르면서 경북도 동해안권 미래 전략 사업의 핵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경북 동해안이 미래성장동력으로 거듭난다. 앞으로 10년간 국내 생태관광과 동해영토관리, 해양자원관광, 융·복합에너지 등의 분야로 거점을 나눈 지역별 사업들이 단계별로 추진된다.

경북도는 9일 오후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동해안 발전종합계획 공청회를 열었다. 2016년 이 계획을 변경한 이후 해안내륙발전법 유효 기간이 지난해 말에서 2030년 말까지 연장되면서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다.

도는 최근 사업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바뀐 정책 환경과 사회경제적 여건을 반영한 계획안을 마련했다. 경북 동해안을 동북아시아의 새로운 경제권 및 국제적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담았다. 제5차 국토종합계획 등 정부 정책을 반영하고 동해안의 위상과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본 틀을 잡았다.

이에 따라 경북 동해안의 포항 경주 영덕 울진 울릉 등 5개 시군은 미래 핵심 키워드인 환동해 시대와 지속 가능성, 융합, 혁신성장, 균형발전 등을 고려한 혁신 사업들을 추진한다. 새 비전은 ‘지속 가능한 환동해 블루 파워 벨트’로 정했다.

경북도는 동해안을 포스트코로나 시대와 지구촌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신성장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동해안 시군이 함께 잘사는 경제 공동체를 구성한다. 주변 국제도시와 문화 교류 협력을 추진해 환동해 경제권을 조성해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경북 동해안은 포항 영일만항을 중심으로 물류 및 관광 중심기지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감소한 영일만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근 회복세다. 경북도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보다 19.6% 늘어난 13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정했다. 지난해 11월 최대 7만5000t급 국제크루즈선이 입·출항할 수 있는 국제여객부두가 들어선 데 이어 내년까지 연면적 8663m²의 여객터미널도 생긴다.

이번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의 특징은 핵심 사업 21개를 마련한 것이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포항시는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자유특구와 경북형 스마트양식 클러스터 및 흥해 오도 주상절리 탐방로 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한다.

경주시는 가속기 기반 신약개발 클러스터 조성과 보문관광단지 재정비, 문무대왕 선부 해양레저공원 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정했다. 영덕군의 주요 사업은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및 고래불관광지 해양복합타운 조성, 국립 해양생물복원센터 건립 등이다.

울진군은 수소에너지 실증 및 생산단지 조성, 해양디지털 재난안전망 구축, 해양치유센터 조성 등을 주요 사업으로 마련했다. 울릉군의 주요 사업은 울릉공항 건설과 국립 독도아카이브센터 및 국립 울릉도 독도 생태연구센터 건립 등이다.

최대 숙원 가운데 하나인 포항∼영덕 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포함됐다. 횡단 구간인 영일만대교 건설도 추진한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과 북구 흥해읍을 잇는 전체 18km 구간으로 바다 위에 교량을 세워 영일만을 가로지른다. 영일만대교가 생기면 환동해권 물류 허브 기능을 강화하고 동해안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동해안 트레일 조성 사업을 시군 연결 사업으로 추진한다.

송경창 경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동해안권 지방자치단체들이 연계 협력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국토의 지정학적 장점을 살려 동해안을 환동해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도#동해안#발전종합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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