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원 “바이올린, 동양의 선율과 안성맞춤”

유윤종 기자 입력 2021-01-25 03:00수정 2021-01-25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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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아시안 프로젝트’ 독주회
‘콩쿠르 1위 수상’ 韓-中 작품 연주
“유럽-아시아음악 소통 작업 계속
송지원은 “코로나19 이후의 음악 전달 방법은 더욱 다양해지고 새 기회도 생길 것이다. 그 방향을 고민하는 것도 연주가의 과제”라고 말했다. 스테이지원 제공
“바이올린은 동양 선율의 분위기를 잘 표현해주는 악기죠. 우리 해금이나 중국 얼후(二胡) 소리와도 닮은 점이 많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28)이 ‘아시안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2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일리야 라시코프스키 피아노 반주로 중국 작곡가 허잔하오와 천강이 쓴 ‘바이올린 협주곡-나비 연인’과 윤이상의 1963년 곡 ‘가사’ 등을 연주한다.

‘나비 연인’은 그가 21세 때인 2014년 중국 국제 바이올린콩쿠르에서 1위 수상 당시 연주한 곡이며 ‘가사’는 3년 뒤 윤이상 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했을 때 연주한 작품이다.

‘나비 연인’은 ‘중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알려진 ‘양산백과 축영대(梁山伯與祝英台)’ 이야기를 음악으로 엮은 작품.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남녀가 나비로 환생한다는 줄거리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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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율이 5음 음계에 기초해 동양적이지만 서양 화성(和聲)을 담고 있어 부담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죠. 처음 악보를 접할 때부터 표현하는 데 어렵지 않았어요.”

그는 이후 상하이 콩쿠르에서도 이 곡을 잘 해석한 연주자에게 주는 특별상을 받았다. ‘정서가 비슷한 동양인으로서 반사이익을 본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중국 연주자가 가장 많이 참가하는 콩쿠르들이었다”는 반박(?)이 돌아왔다.

윤이상의 ‘가사’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표현했지만 무조(無調)주의적 12음계에 기초한 작품이다.

“화성을 쌓는 전통적 서양음악과 달리 각각의 음을 변화시키며 흐름을 만드는 곡이죠. 그 패턴을 이해하면 동양적인 세계가 보입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노르웨이 민요에 바탕을 둔 그리그 바이올린 소나타 2번과 헝가리 음계에 기초한 버르토크의 소나타 2번도 연주한다. 그는 “유럽의 민속음악에서도 장식음 등에서 아시아 음악과 닮은 요소들을 자주 발견한다”고 말했다.

미국 커티스음악원과 뉴잉글랜드음악원(NEC)을 졸업하고 NEC 박사 과정에 재학 중인 그는 “앞으로도 바이올린을 통해 유럽과 아시아 음악이 서로 소통하게 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3만∼5만 원.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바이올린#송지원#동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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