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코트를 입고 빨간 머리띠를 한 고먼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사 직후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약 5분에 걸쳐 낭송한 자작시에 갈등과 분열을 넘어 통합과 화합으로 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자신을 노예의 후예이자 한부모 아래서 자란 깡마른 흑인 소녀라고 소개한 고먼은 “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어둠에서 빛은 어디에 있을까요? 동은 부지불식간에 틉니다. 민주주의는 잠시 지연될 수 있지만 영원히 패배할 수는 없습니다”라며 6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국회의사당 난입 사태로 인한 혼란, 당파 싸움, 팬데믹으로 지친 미국인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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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에서 중학교 교사인 어머니 밑에서 자란 고먼은 어린 시절 바이든 대통령처럼 말더듬증으로 고생한 아픈 경험이 있다. 고먼은 시를 쓰면서 언어 장애를 극복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말더듬증을 극복하는 데 시 낭송으로 큰 도움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금도 아일랜드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를 즐긴다.
고먼은 16세에 로스앤젤레스 청년 계관시인이 됐고 하버드대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던 2017년엔 미국 최초로 도입된 청년 계관시인으로 뽑혔다. 2017년 미국 의회도서관에서 열린 낭독회 동영상을 본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남편의 취임식 무대에 고먼을 초청할 것을 추천했다. 이번 취임식은 고먼이 지금까지 선 무대 중 가장 큰 무대였다. 고먼은 이날을 위해 시를 읽고 또 읽었다. 고먼이 취임식에서 착용한 귀걸이와 반지는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가 선물했다. 윈프리는 트위터에 “젊은 여성의 활약이 자랑스럽기 그지없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를 낭독하는 전통은 1961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때부터다. 한국에서도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로 잘 알려진 로버트 프로스트가 축시 아낌없는 선물을 낭독했다. 1993년 빌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때는 흑인 여류 시인인 고(故) 마야 앤절루가 ‘아침의 맥박’을 낭송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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