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호주 연구기관·기업과 ‘수소 생산 기술 개발’ 협력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8월 20일 1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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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생산·운송 핵심기술 개발 추진
암모니아 활용해 고순도 수소 추출 기술 구현
“혁신 기술 개발로 수소 경제 대중화·활성화 촉진”

현대자동차가 호주 연구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수소 생산 기술 개발과 수소 인프라 신사업 발굴에 나선다.

현대차는 호주 최대 종합 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세계 4위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FMG, Fortescue Metal Group) 등과 혁신적인 수소 생산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협력사업 핵심은 수소 생산과 저장, 운송 등 공급 인프라 관련 혁신 기술을 상용화해 글로벌 수소 공급 비용을 낮추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대중화 수소사회 구현을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된 MOU 체결식에는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 사장과 피터 메이필드(Peter Mayfield) CSIRO 환경·에너지·자원부문 본부장, 줄리 셔틀워스(Julie Shuttleworth) 포테스큐 부사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임스 최(James Choi) 주한 호주대사도 참석해 한국과 호주 양국의 수소에너지 협력을 축하했다.

체결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상호 국가 방문이 어려운 상황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번 협약 주요 내용은 ▲혁신적 수소 생산 기술·제품의 공동 개발 ▲수소 공급 인프라 신사업 발굴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 등이다. 현대차와 CSIRO, FMG 등은 협약에 따라 CSIRO가 개발한 금속 분리막을 이용해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을 기반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암모니아로부터 수소를 경제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암모니아로부터 고순도 수소를 추출하는 기술이 상용화되면 호주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암모니아 형태로 바꿔 글로벌 시장에 안전하게 운송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수소를 액상 암모니아 형태 화합물로 변환하면 보다 많은 양의 수소를 저장해 원하는 곳까지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천연가스를 분해해 수소를 추출하는 방법과 달리 암모니아는 분해 시 수소와 질소만을 생성하기 때문에 보다 환경 친화적으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 정부 에너지 위원회는 지난해 11월 호주 국가 수소전략(Australia’s National Hydrogen Strategy)을 발표했다. 오는 2030년까지 호주 정부와 산업계가 수소 분야를 성장시키고 수소를 주요 에너지 수출 자원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수소 인프라 사업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지영조 현대차 사장은 “혁신적인 수소 공급 인프라 기술 개발은 한국과 호주의 수소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소사회 도래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MOU를 통해 청정 수소 기반 글로벌 수소 인프라 사업 협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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