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4개월, 김민정 국어강사 “공부와 연애하자”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7월 13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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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4개월여 앞두고 많은 수험생들이 힘들어 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큰 시기. 이투스, 분당청솔학원 등에서 유명 국어강사로 명성이 높은 김민정 강사(사진)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지킬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계획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며 “공부와 연애하는 심정으로 접근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주문했다. 김민정 강사가 동아일보에 보낸 수능 국어 공략법을 공개한다.

연애할 때 필요한 기술 중 하나는 상대방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여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게 데이트 코스를 준비한다면 성공률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공부도 이와 마찬가지다.

수험생이라는 긴장감으로 달려온 지 4개월이 되었고, 이제 드디어 마의 6월이 도래했다. 무더운 날씨 속 마스크를 쓰고 공부해야 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온갖 입시 전략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중간고사가 끝난 뒤 공부에 권태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고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지금 이 하루하루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보낸다면 당신은 ‘루저’가 될 것이 분명하다. 마음이 안 잡힌다면 몸부터 잡아라. 내가 해야 할 사항이 내 눈앞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을 위해 오늘은 계획표를 세우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단, 계획을 세우기 전에 먼저 주의해야 할 사항은 전교 1등의 계획이 아닌 자신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계획표를 세울 때 욕심을 내게 된다. 자신이 해야 할 것들을 정리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지킬 수도 없는 계획표를 작성하게 되는 것이다. 계획표를 세울 때는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자신이 지킬 수 있는 현실성 있는 계획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계획표를 세우는 방법을 얘기해 보자. 우선, 목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예컨대 5개년 기출문제 정리 혹은 자신이 약한 파트를 정해서 그 파트를 집중적으로 정리한다는 등 가시적으로 목표를 정하라. 그리고 자신이 정한 분량을 4주 단위로 나누어서, 매주 해야 할 분량을 정한다. 그리고 주 단위의 계획이 나온다면 그것을 다시 일 단위의 계획으로 나눈다.

단, 일 단위의 계획을 세울 때 주의할 점은 매일의 계획에 약간의 차이를 두는 것이 좋다. 예컨대 자습 시간이 많은 날과 많지 않은 날, 유난히 일주일 중에 공부가 잘되는 요일과 잘 안 되는 요일을 파악해서 약간씩의 격차를 두는 것이 실천력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이다. 연애에서 밀고 당기기가 중요하듯, 공부도 마찬가지다. 매일 똑같은 패턴과 똑같은 시간표대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자신의 학습 패턴을 엄밀히 분석하여, 약간의 변화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서 줄 수 있는 하나의 팁은 일주일 중 하루는 여유 있게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학생들이 계획을 지키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월요일 날 월요일의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경우 해당 날의 계획을 하기에도 바쁜 화요일에 전날 계획까지 얹어 가야 하고, 수요일에는 그 계획이 또다시 밀리면서 실천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제 월요일에는 월요일의 공부를 화요일에는 화요일의 공부를 해라. 단, 자신이 다 못한 부분은 너르게 비워둔 요일에 하기를 권한다. 하루하루의 계획과 목표량을 달성해 가는 과정에서 학습에 대한 열의와 성취욕이 다시 생길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들아! 공부와 연애하자. 월드컵보다 6월의 뜨거운 햇살보다 더욱더 뜨거운 자신의 인생을 위해.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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