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남 확성기 돌연 철거…정경두 “해당 동향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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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6월 24일 11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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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봉화산에서 북한 군인들이 대남 확성기를 위장막 혹은 방수포로 보이는 덮개로 가리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삐라 살포와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을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6.23/뉴스1 © News1
23일 오전 인천광역시 강화군에서 바라본 북한 황해도 봉화산에서 북한 군인들이 대남 확성기를 위장막 혹은 방수포로 보이는 덮개로 가리고 있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의 대남삐라 살포와 대남확성기 방송 재개 움직임을 ‘비생산적인 적대행위’로 규정하며 속히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6.23/뉴스1 © News1
북한이 최전방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다시 철거하는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24일 전해졌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최전방 지역에서는 북한군이 최근 설치한 대남 확성기들 중 일부에 대해 철거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 인근 최전방 일부 지역에서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 10여개를 철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2~3일 전부터 비무장지대(DMZ) 일대 다수의 지점에서 대남 확성기 재설치에 착수해 전날까지 약 40여곳에 설치를 완료했었다.

이는 북한군 총참모부가 대남 전단(삐라) 살포 등 4대 군사행동을 예고한 이후 삐라의 대량 인쇄에 돌입하고 심리전을 전개해 온 가운데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됐다. 특히 전날 북한 황해도 봉화산 인근에 설치된 일부 대남 확성기에 북한 군인들이 위장막 혹은 방수포로 보이는 덮개를 씌워 놓는 장면이 포착돼 방송 재개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격 ‘대남 군사행동 보류’를 지시한 데 이어 돌연 대남 확성기까지 철거에 들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날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회의 예비회의를 화상으로 주재하고 총참모부가 앞서 예고한 대남 군사행동 계획의 실제 이행을 보류했다.

군 당국은 대남 확성기 철거 동향과 관련 구체 확인을 거부하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대남 확성기 철거 여부에 대한 질문에 “부인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확인했다.

정 장관은 “주시하고 있으며, (북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을 보류한 것과 관련해서는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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