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와 함께 클라우드 게임 시대 온다면서요...' 현재 상황과 문제점은?

동아닷컴 입력 2020-06-15 15:54수정 2020-06-1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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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시작하면서 관심받고 있는 분야를 꼽자면 바로 비대면을 의미하는 '언택트(Untact)'다. 접촉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업무나 쇼핑, 콘텐츠 소비 등을 하는 행동들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 중이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이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콘텐츠 부문이다. 영상, 게임 등이 여기에 포함되는데 국내 5G 상용화가 시작된 이후부터 국내 통신사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하나 둘 공개하기 시작했다. LG 유플러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지포스 나우(GEFORCE NOW)를 SK텔레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를 시범 혹은 정식 서비스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IT동아)

클라우드 게임의 장점은 '공간 절약'이다. 그동안 게임을 즐기려면 PC 혹은 콘솔 게임기가 있어야 하고 이를 보기 위한 모니터(혹은 TV)도 필요하다. 기본적인 실행 공간이 필요하다. 둘 중 하나를 준비한다고 해도 게임을 즐기려면 저장 공간 혹은 매체가 필요했다. 실행에 필요한 데이터 때문이다.

최근에는 저장매체 대신 게임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내려받아 저장하는 '다운로드(DL)' 방식이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매체가 필요 없으니 공간 절약은 되지만 문제는 게임 용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이기에 저장 공간에 대한 부담이 발생한다. 아무리 좋아하는 게임이라도 무한정 설치할 수 없다는 이야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제시된 것이 클라우드 게임이다. PC(콘솔) 본체 내에 있는 저장 공간을 쓰지 않고 온라인 연결만 되어 있으면 클라우드 공간에 있는 게임 정보를 불러와 즉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즐기려면 사용료 및 게임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면 끝. 설치할 필요가 없으니 게임 실행 과정이 획기적으로 단축되고, 영상 보듯 게임을 즐기게 되므로 PC나 게임기도 필요 없어진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기게 되는 셈이다.

클라우드 게임 상용화 범위 늘리는 LG 유플러스, 아직 준비 안 된 SK텔레콤

클라우드 게임 부문에 있어 가장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통신사는 LG유플러스다. 그래픽 프로세서 및 인공지능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NVIDIA)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지포스 나우를 서비스 중이다. 연 초에는 5G 휴대폰과 PC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난 5월 하반기에는 IPTV(인터넷 TV)로도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LG유플러스가 서비스 중인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지포스 나우. (출처=IT동아)

우리나라 지포스 나우는 약 250여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해외 약 400여 개에 비하면 조금 아쉽지만 유명 게임은 대부분 준비됐다. 5G 및 유플러스 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한다. 현재 무료인 지포스 나우 베이직과 1만 2,900원을 지불해야 되는 프리미엄으로 분류되는데 최대 실행 시간과 우선 접속 권한, 그래픽 효과 등에 따른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의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아직 시범 서비스 중이다. 아직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만 실행 가능하며, 가입에 제한은 없는 듯하다. 지포스 나우와 다른 점은 엑스박스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클라우드로도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다. 게임 수는 약 100여 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아직 100% 대응은 아니지만 유명 작품 대부분은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도 MS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의 시범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출처=IT동아)

KT는 두 통신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5G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현재는 임시 서비스 중이다. 게임 수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게이머들에게 잘 알려진 게임은 어느 정도 확보했으며, 장르도 다양한 편이다.

'전국망'도 '극 고주파'도 없는 5G로 클라우드 게임 즐길까? 말까?

이렇게 통신사를 주축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하나 둘 준비 중이지만 게이머들이 이를 제대로 즐기기 위한 준비는 지지부진하다. 게임에 필요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저지연에 필요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무르익지 않아서다.

게임은 입력과 동시에 반응이 이뤄져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 예로 게이머가 갑자기 등장한 장애물을 넘기 위해 버튼을 눌렀는데, 게임 내 캐릭터가 1초 뒤에 반응해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사망한다면 문제다. 이를 입력 지연이라 부르는데, 입력부터 화면에 출력되는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5G 서비스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시간이 1ms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텔레콤의 5G망 구축(2020년 4월 기준) 지도. (출처=IT동아)

하지만 아직은 이 속도를 모두가 누릴 수 없다. 당장 5G 전국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5G 서비스를 모두가 경험하기란 불가능하다. 여기에 속도도 불만이다. 5G의 이론상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초당 2.5GB) 수준이지만 실제로는 1/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지역이 많다.

무엇보다 1ms 수준의 저지연을 구현하려면 전송 거리는 짧지만 전송속도가 빠른 28GHz/39GHz 대역의 극 고주파(mmWAVE) 통신망이 구축되어야 한다. 국내 통신사는 빠르면 올 하반기에 28GHz 대역 통신망을 도입할 예정인데, 실제 모두가 이 기술을 누리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실상 LTE 또는 반쪽짜리 5G 서비스로 클라우드 게임을 즐겨야 한다.

결국 클라우드 게임은 조금 부족하지만 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느냐, 기술이 일정 궤도에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가 중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어떤 것이 현명한 것인지는 결국 소비자가 판단할 문제로 남았다.

동아닷컴 IT전문 강형석 기자 redb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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