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개헌의지 재확인… 177석 與에 ‘숙제’ 내줘

한상준 기자 , 박성진 기자 입력 2020-05-15 03:00수정 2020-05-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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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헌 논의때 5·18 정신 담겨야” “역시 개헌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는 여전하다.”

문 대통령이 14일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前文) 수록 필요성을 강조하자 여권에서는 이 같은 반응이 많았다. 문 대통령이 그간 “개헌은 국회의 몫”이라며 개헌 관련 언급을 자제했지만 21대 국회 임기 내에 반드시 개헌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재확인됐다는 설명이다. 177석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이 개헌이라는 숙제를 확실하게 부여받은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 인터뷰에서 개헌을 전제로 새 개헌안 전문에 대한 구상을 명확하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새 개헌안에) 5·18민주화운동과 (1987년의) 6월 민주항쟁이 헌법에 담겨야 우리 민주화운동의 역사가 제대로 표현되는 것이고 국민적 통합도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8년 발의한 개헌안에서 현재 헌법 전문에 수록된 4·19혁명 외에 부마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 민주항쟁의 민주 이념을 계승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개헌안이 여야 합의 불발로 무산됐지만 개헌을 논의하게 된다면 헌법 전문과 관련한 내용만은 새 개헌안에 꼭 담겨야 한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못 박은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개헌 논의에서 가장 민감한 권력구조 개편은 여야 합의에 따른 ‘국회의 몫’이라 하더라도 전문 개정만은 꼭 이뤄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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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는 “개헌에 대한 기존 입장은 그대로다. 청와대와 정부는 개헌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발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바꿔 말하면 한 차례 좌절을 맛본 청와대가 다시 개헌에 나설 수 없으니, 입법 권력을 확보한 민주당이 나서야 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의 개헌 언급으로 4·15총선 직후 공론화됐다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개헌에 대한 여권의 의중이 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지난달 27일 5선의 송영길 의원이 “21대 국회에서 개헌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같은 날 시민사회수석 출신인 이용선 당선자가 “21대 국회에서 개헌으로 토지 공개념을 빠르게 정착시켜야 한다”고 밝히면서 개헌론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이후 국민발안제 개헌안 국회 본회의 표결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커지자 당청은 개헌 추진에 선을 그은 상황. 이 같은 여권의 행보를 두고 ‘개헌 명분 축적론’ 등 다양한 해석이 나온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의 언급으로 언제가 됐든 개헌을 해야 한다는 여권의 의중이 다시 확인됐다는 것.

민주당도 내부적으로는 개헌의 불씨를 완전히 꺼뜨리지는 않고 있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이 최우선이지만 개헌은 21대 국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했다. 다만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협조 등을 의식해 개헌 논의 시점과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 열린민주당(3석), 정의당(6석) 등을 끌어들인다 해도 통합당 일부 의원의 합류 없이는 개헌에 필요한 200석을 채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여야가 첨예하게 맞붙을 21대 원(院) 구성 협상, 3차 추가경정예산안(추경), 내년도 예산안 등의 처리를 끝낸 뒤 내년부터 시작될 차기 대선 레이스를 계기로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동아일보가 여야 21대 초선 당선자 100명에게 적절한 개헌 시점을 물은 설문조사에서도 ‘2022년 차기 정부 출범 직후’라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다. 차기 정부는 2022년 5월 출범하고, 이달 말 문을 여는 21대 국회의 임기는 2024년 5월까지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5·18민주화운동#40주년 특별 인터뷰#개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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