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증상 없는 전립샘암, 조기 발견 땐 5년 생존율 100%

홍은심 기자 입력 2020-05-13 03:00수정 2020-05-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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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변 등 증상 동반땐 이미 국소 진행
50대 이상 남성 정기적 검사 받아야
과도한 고지방 섭취가 주요 원인
운동-식이조절로 적정 체중 유지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남성 암 중에서 전립샘암은 2000년 발생자수 11위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4위에 오르며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 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9년 3분기 진료비 심사 실적자료에 따르면 입원 요양급여비용(의료수가) 증가율이 가장 높은 암은 16.54%(107억 원) 증가한 전립샘암이었다.

전립샘은 남성 생식기관으로 고환, 정낭과 함께 정액의 3분의 1정도를 차지하는 전립액을 만드는 곳이다. 전립샘암은 전립샘의 일부 세포가 정상적인 증식 조절 기능을 잃고 무질서하게 자라면서 주위 장기나 림프절, 뼈, 폐 등으로 퍼져 나가는 질환이다.


전립샘암, 남성 발생암 4위… 절제술-방사선 등 치료

보건복지부의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남성 암 중에서 전립샘암은 2000년 발생자 수 11위에 불과했지만 2017년에는 4위에 오르며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 됐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시점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 증상이 거의 없는 전립샘암은 이미 진행된 단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초기 발견 시 1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0%에 가깝지만 4기 환자의 생존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전립샘 암이 증상이 나타났다면 국소 진행이나 전이 등 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배뇨증상은 암이 요도나 방광으로 침범했을 때 나타난다. 종양이 커지면 소변을 볼 때 피가 섞여 나올 수 있다. 암 세포가 직장으로 침범하면 변비나 혈변이 발생할 수도 있다. 뼈에 전이됐다면 뼈 통증을 느낄 수 있고 척추에 전이되면 감각이상, 하지마비, 요실금, 변실금 등의 척수압박 증세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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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정우 동국대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국소전립샘암은 근치적 전립샘절제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고려한다”며 “더 진행된 경우에는 호르몬 요법이나 항암화학요법 등의 치료법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가족력 있으면 40대 이상 매년 선별검사 받아야


대한비뇨기종양학회에서 발간한 ‘전립샘암 치료 진료권고안’ 개발에 참여한 이 교수는 “전립샘암은 병의 진행 상태에 따라 배뇨장애를 겪을 수 있는데 전립샘비대증과 증상이 유사해 의학적인 검사가 필수”라며 “50세 이상의 남성과 전립샘암의 가족력이 있는 40세 이상 남성은 매년 선별검사를 받는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전립샘특이항원(prostate-specific antigen·PSA)은 전립샘암의 진단에 매우 중요한 종양표지자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검사가 가능해 현재 우리나라 건강검진에서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전립샘암이 있는 경우 전립샘특이항원 수치가 상승한다. 하지만 전립샘특이항원 수치는 전립샘비대증이나 전립샘염이 있을 때에도 상승하므로 세심한 감별이 필요하다. 국제가이드라인에서는 전립샘특이항원 수치가 mL당 3.0ng를 초과하거나 연상 상승 수치가 0.75ng이 넘는 경우 전립샘암의 판별을 위한 조직검사를 권한다.



전립샘비대증, 전립샘암과는 다른 질환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은 발생기전이 다른 질환이다. 따라서 전립샘비대증이 있다고 전립샘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초기 증상이 비슷해 주의 깊게 봐야 한다.

전립샘비대증이 요도에 가까이 생기는 경향이 있어 소변을 볼 때 나타나는 증상이 더 뚜렷하지만 두 질환 모두 방광에서 소변이 지나가는 요도를 눌러 하부요로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자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다만 전립샘암은 일단 진행되면 척추나 골반뼈 등으로 전이가 쉬워 허리나 엉덩이 통증, 하지의 감각 이상이나 마비 등 신경학적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샘암은 유전적 인자, 나이나 인종 등 내인인자, 그리고 환경인자 등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 전립샘암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원인은 과도한 고지방 섭취다. 고지방 섭취는 상대위험도를 2배까지 증가시킨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라이코펜(lycopene), 콩의 이소플라본(soy product), 아연(zinc), 셀레늄(selenium), 비타민E 등이 전립샘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일부 보고가 있지만 아직 확실히 증명된 것은 없다”며 “전립샘암 예방을 위해서는 식이조절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헬스동아#건강#전립선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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