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中, 해커 동원해 美 코로나 백신자료 노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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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硏 발생설 이어 해킹논란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등 세계 10여 개국이 정부 차원에서 해커를 동원해 백신 관련 정보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는 조만간 “중국이 미국의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관한 연구 자료를 훔치려 하고 있다. 미국의 관련 지식재산권과 공중보건 자료를 불법적 수단을 통해 획득하려 한다”는 경고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이 정보 요원이 아닌 유학생, 교수, 연구원 등을 동원해 미 주요 대학과 민간 연구소의 코로나19 정보를 빼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젝트 ‘천인계획(千人計劃)’이 미국의 첨단 기술을 훔치려는 계획의 일환이라고 의심해 왔다. FBI는 주요 대학을 방문해 보안 강화를 촉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기술의 세계적 석학인 찰스 리버 미 하버드대 교수(61) 역시 1월 ‘천인계획’에 참여한 사실을 고의로 숨긴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2012∼2017년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후베이(湖北)성 우한이공대에서 수십억 원을 지원받았음에도 “참여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줄곧 코로나19의 중국 유래설을 주장하며 중국과 맞서고 있다. 중국 역시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해킹 논란이 가뜩이나 나쁜 미중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NYT는 한국, 이란, 베트남 등도 해커를 동원해 타국의 코로나19 정보 수집에 몰두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해커들이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이고 북한, 일본,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이메일을 해킹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 미국의 동맹국조차 미국의 통계를 의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미중 갈등#중국#백신자료#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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