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감염된 펜스, 출근 강행해 눈총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입력 2020-05-12 03:00수정 2020-05-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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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직원들 “일하기 무섭다”… 재택근무 지침도 못받아 불안

미국 백악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뚫리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위기 대응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사진)은 측근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백악관 출근을 지속하기로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펜스 부통령 측은 10일 “의료팀의 조언을 계속 따르겠지만, 매일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상 출근 계획을 밝혔다. 9일 일부 언론이 ‘펜스 부통령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고 보도한 것을 부인한 것이다. 백악관에서는 7일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던 파견 군인에 이어 8일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인 케이티 밀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이들의 확진으로 백악관은 비상이 걸렸다. 밀러 대변인과 회의를 해온 스티브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 로버트 레드필드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센터장이 자가 격리에 들어갔고,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부분적 자가 격리에 나섰다. 고위급 인사들이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어깨를 맞대고 회의를 하는 사진까지 공개돼 비판이 고조됐다.


백악관 직원들은 공포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되도록이면 원격근무를 하라’는 일반적 지침 외에 출근을 해야 할지, 재택근무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선임경제보좌관은 미 CBS 인터뷰에서 “일하러 가기가 무섭다”며 “백악관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출근하는 것보다는 집에 있는 게 더 안전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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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방역의 핵심 부처인 CDC가 데이터의 정확도를 놓고 충돌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데버라 벅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CDC의 자료는 아무것도 못 믿겠다”며 불신을 드러냈다. CDC가 최근 내부 자료에서 ‘6월 1일에는 일간 사망자 수가 30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한 것을 놓고 벅스 조정관은 “확진자 수나 치명률을 25%까지 부풀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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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미국#백악관#펜스 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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