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관리사-콜센터 직원 등 ‘다중 접촉 근로자’도 이태원發 감염

고도예 기자 , 한성희 기자 , 이청아 기자 입력 2020-05-11 03:00수정 2020-05-11 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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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 비상]확진 72명… 서울서 제주까지 확산 서울 용산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 10일 하루에만 53명 나왔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20대 남성이 6일 확진된 지 나흘 만이다. 올해 3월 수도권 최대였던 서울 구로구 콜센터 집단 감염 이래 최대 규모다.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수도권은 물론 제주와 부산, 충북 등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방역당국이 확진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5517명을 전수 조사했지만, 방문자 36%(1982명)가 아직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확진자들이 병원이나 요양병원, 콜센터 등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2차 집단 감염까지 우려되고 있다.

○ 수백 명 접촉하는 콜센터, 피부과 직원도 확진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10일 오후 11시 기준 이태원 클럽을 다녀갔거나 클럽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이들은 모두 72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 59명이 클럽을 방문했고, 13명이 클럽 방문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47명)과 경기(15명), 인천(6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많았지만 충북(2명)과 부산(1명), 제주(1명)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이태원의 클럽을 방문한 5517명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곳곳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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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확진자 가운데 수백 명과 접촉하는 피부관리사나 콜센터 직원 등이 여럿이란 점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에 이어 2차 집단 감염의 위험도 없지 않다”고 했다.

5일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다음 날 제주로 돌아온 한 30대 여성 피부관리사는 7∼9일 제주에 있는 피부과 의원에 출근해 모두 144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이 직접 피부를 관리한 고객 127명과 병원 동료 11명, 출퇴근 버스 운전사 등 6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동료 11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피부과 방문객들에 대해서는 아직 검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9일에는 영등포구의 한 콜센터에서 일하는 20대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으며 해당 콜센터가 폐쇄됐다. 이 남성은 2일 0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이태원 킹 클럽을 방문했다. 코레일유통 본사 건물 4개 층에 입주해 있는 콜센터 직원 317명은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이태원의 한 클럽 입구에 서울시의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붙어있다. 서울시가 9일 클럽 등 시내 모든 유흥시설에 대해 영업정지를 뜻하는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데 이어 경기도도 10일 같은 조치를 취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또 다른 20대 남성 확진자는 200병상 규모인 ‘영등포병원’ 직원으로 드러났다. 병원은 즉시 휴업에 들어갔다. 영등포구는 의료진과 직원 등 135명과 입원 환자 41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병원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호흡기 질환 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는 ‘국민안심병원’으로 정해져 있다.

인천에 거주하는 20대 남성 확진자는 4일 이태원 클럽 방문 뒤 5일 인천의 한 정신요양병원에 입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확진자는 기저질환으로 정신병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이 남성과 접촉한 환자와 직원 등 총 237명을 병원 안에 통째로 격리하고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군에선 간부와 병사 등 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A 하사와 접촉한 인원들이다. 군에 따르면 A 하사와 접촉한 사이버사 근무 중대 소속 상병과 하사 총 2명이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 클럽 방문 뒤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도 들러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확진자들은 코로나19 잠복 기간 동안 PC방과 노래방, 피트니스센터 등 또 다른 다중이용시설도 방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0일 기자회견에서 “7명이 지역사회에서 가족과 지인을 전염시켜 2차 전파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염력이 높다”고 했다.

10일 확진된 40대 남성은 4∼6일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노량진역 근처의 ‘콩고 휘트니스’를 방문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남성은 최근 한 달 동안 서울 이태원의 클럽 근처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피트니스센터 안에서 2차 감염이 이뤄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용자 전원을 추적하고 있다.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확진자 2명이 강남구에 있는 한 수면방에 다녀간 사실도 확인됐다. 강남구와 경찰은 이 업소 출입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가 방문한 시간에 90여 명이 업소를 이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외국인 확진자 3명이 3, 4일 이틀 연속으로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감성주점인 ‘다모토리5’를 방문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감성주점은 방문자들이 200m² 남짓한 공간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또 다른 20대 남성 확진자는 4∼6일 서울 관악구의 노래방 3곳과 PC방을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고도예 yea@donga.com·한성희·이청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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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이태원 클럽#재확산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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