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비상…트럼프 수행비서 이어 펜스 보좌관도 코로나 양성

최지선기자 입력 2020-05-08 22:00수정 2020-05-0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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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근접 수행비서(personal valet)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일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보좌관 한 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 잇따라 감염되면서 백악관 전체가 코로나19 위험에 노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백악관에서 근무하는 미군 1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펜스 부통령은 이 사실을 알게 된 직후 검사를 받았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군은 해군 출신으로, 대통령과 가족들을 돕는 수행비서다. 대통령 일정 대부분을 보좌하고 식음료와 의상 등을 챙기는 역할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서의 확진 판정에 ‘용암 분출’에 가까운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NBC뉴스 등에 따르면 그는 “백악관 근무자들이 나를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며 격노했다. CNN은 “백악관이 쑥대밭이 됐다”고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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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에는 펜스 부통령의 보좌진 한 명의 감염 소식이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수도 워싱턴에서 중부 아이오와주로 이동하려던 펜스 부통령의 비행기 출발이 약 1시간 가까이 지연됐다고 CNBC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조차 쓰지 않으면서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기를 바란다는 게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한번도 공식석상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적이 없다. CNN에 따르면 대통령 보좌진들은 백악관 집무동인 웨스트윙에 들어갈 때 마스크를 벗는다. 확진 판정을 받은 수행비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대통령을 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집권 공화당 의원들은 워싱턴의 주미 중국대사관 주소에 중국의 코로나19 창궐 위험을 최초로 경고한 안과의사 고(故) 리원량(李文亮) 이름을 딴 ‘리원량 플라자’로 바꾸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리원량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발 사실을 공식 확인하지 않던 지난해 말 이 병의 위험성을 알렸다. 하지만 당국은 그를 ‘유언비어 유포 혐의자’로 몰고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후 코로나19의 실체가 밝혀졌지만 그는 환자를 돌보다 감염돼 2월 7일 34세 젊은 나이에 숨졌다.

법안 공동 발의자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리원량의 업적이 잊혀지지 않아야 한다. 미국이 압제자가 아닌, 탄압받는 사람의 편에 선다는 것을 중국 정부와 공산당에게 상기시킬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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