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걱정에 실직 우려…불안한 직장인들

뉴시스 입력 2020-05-01 06:40수정 2020-05-01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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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급생활자 임금수준전망지수 큰폭 하락
고용 불안 확산...대량 실업사태 관측도
여행사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 쏟아지는 예약 취소 세례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객이 뚝 끊기면서 곧바로 휴직에 들어가게 됐다. A씨는 “급여 중 일정액이 깎였지만 이건 그나마 나은 편”이라며 “하청업체들은 아예 무급휴직에 들어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사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몰라 앞으로 월급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재택근무를 하느라 월급 일부나 마찬가지인 수당이 크게 줄어들게 됐다”며 “고정비 지출 부분은 일단 모아둔 자금으로 충당하고 있긴 한데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메우는데도 한계가 생길 수 밖에 없어 큰 일”이라고 걱정했다.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기업실적 악화가 본격화되면서 직장인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은 항공, 여행, 유통 등 서비스업을 비롯해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의 위기도 고조되고 있다. 영세 중소기업부터 경영 사정이 악화되고 있는 일부 대기업 직원들까지 월급봉투가 얼마나 얇아질지, 일자리를 잃는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서 지난달 봉급생활자의 임금수준전망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0으로 전월대비 8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3년 이후 최저치다. 임금수준전망은 현재와 비교한 6개월 후 판단을 조사한 결과다. 낙폭도 지난 2월 3포인트에서 3월 6포인트, 지난달 8포인트로 점차 커졌다.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보는 봉급생활자가 점점 늘고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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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직장인 10명 중 5명 정도가 코로나 여파로 소득 감소를 겪은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와 공공상생연대기금이 최근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에서 소득이 줄었다고 응답한 직장인이 475명(47.5%)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소득이 감소했다고 답한 비율은 비정규직(66.3%)에서 정규직(35%)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 충격에 따른 고용 불안도 확산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사업체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3월 종사자 1인 이상 국내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2만5000명(1.2%) 줄었다. 직장인 수가 감소한 것은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처음있는 일이다.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장인들이 아예 실직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김현석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가 한국경제연구원의 의뢰로 분석한 ‘코로나19의 고용시장 피해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성장률이 악화되면 신규 실업자수가 18만2000명~33만30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장률이 -4.89%~-6.7%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다.

김 교수는 “코로나 위기로 항공, 여행, 정유, 도소매업 등 일부 업종에서 임금삭감, 무급휴직, 희망퇴직 등 생존을 위한 비상대책을 시행 중”이라며 “역성장에 따른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과거 위기와 같은 고용대란을 막기 위해 업종과 기업 규모를 불문한 특단의 고용안정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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