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매수 기회” 주식형펀드에 몰리는 돈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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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요동에도 한달간 2兆대 증가
평균수익률 -19%… 신중투자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와중에도 국내 주식형 펀드에 오히려 투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 반등을 노리고 투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변동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자금 흐름을 집계한 결과 이달 1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961개의 설정액은 56조2019억 원으로 최근 한 달 동안 2조2625억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최근 3개월 순유입액(1조3814억 원), 1년 순유입액(1조8006억 원)을 모두 웃도는 수치다. 투자금 대부분은 주가 지수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2조3091억 원)에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9.36%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액티브 펀드 평균 수익률은 ―17.63%, 인덱스 펀드는 ―20.21%에 그쳤다.

펀드가 오히려 손실을 보고 있는데도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는 것은 개인투자자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 일시적인 충격에 시장이 ‘V자’로 반등한 사례가 있다 보니, 지금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하고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경제에 어느 정도 여파를 미칠지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PB센터 팀장은 “반등한다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은 맞지만, 현재 주가 변동성이 큰 만큼 무리하게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코로나19#주식형펀드#저가 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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