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일왕 즉위식에 왕치산 파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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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과거보다 격 높여”… 차관급 전략대화도 7년만에 열려

한일 갈등 속에서 중국과 일본이 부쩍 밀착하는 모습을 보여 대조를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중국이 10월 하순 열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식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왕치산(王岐山·71·사진) 국가부주석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1990년 나루히토 일왕의 부친인 아키히토(明仁) 상왕의 즉위식 때는 공산당 정치국원 자격으로 참석한 우쉐첸(吳學謙·2008년 사망) 전 부총리를 보냈다. 즉위식 참석 인사의 격을 높여 양국 관계를 중시한다는 태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왕 부주석은 방일 중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회담하고 집권 자민당 간부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내년 방일 문제도 주요 논의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년)에 한국의 검찰총장 격인 당 중앙 규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았다. 겉으로는 부패 척결 작업을 주창했지만 사실상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쉬차이허우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 등 시주석의 정적(政敵) 척결 작업을 맡아 신임을 샀다. 2017년 10월 당시 69세의 왕 부주석은 19차 공산당 대회 직후 상무위원에서 물러났다. ‘7상8하(七上八下)’, 즉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는 공산당 불문율 때문이다. 하지만 시 주석은 2018년 초 국가주석과 부주석의 임기를 2기(10년)까지 제한한다는 법 조항을 없앴다. 이미 은퇴한 왕치산을 부주석에 앉히고 자신의 종신 집권을 위한 예비 작업도 시작했다.

양국은 10일 나가노현의 유명 휴양지 가루이자와에서 약 5시간의 차관급 전략대화를 열었다. 일본이 남중국해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발표로 양국 갈등이 고조되기 직전인 2012년 6월 이후 7년여 만의 전략대화다. 러위청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아키바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은 양국 정상이 작년에 합의했던 ‘중일 신시대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러 부부장은 회담 전 고노 다로 외상, 야치 쇼타로 국가안전보장 국장,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 등 일본 정계 고위 인사와도 두루 만났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일왕 즉위식#중국 국가부주석#왕치산 파견#차관급 전략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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