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 여의도에 공항이 있었다고? ‘여의도 비행장의 추억’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1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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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오늘 저녁 여의도에서 열린다.1945년 서울진입 작전에 투입된 한국광복군과 미국 저략첩보국 요원 4명이 C-47 수송기를 타고 광복군이 한반도로 처음 발을 내디딘 곳이 여의도 비행장이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여의도에 공항이 있었다고? 동아일보 DB를 찾아봤더니 재미있는 사진 몇 장을 찾을 수 있었다.

여의도 공항은 1916년부터 1958년까지 서울 여의도에 있던 공항이다. 일제가 만들었고 활주로와 격납고가 있었다. 1953년에는 국제공항으로 승격하기도 했고 1958년 김포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이후에는 공군 기지로 쓰였다가 1971년 폐쇄되었다.

최초로 한반도 하늘을 비행기로 날았던 사람은 일본 해군 중위 나라하라 산지였다. 1913년 8월 29일. 우리로서는 치욕스러운 경술국치 3주년에 맞춰 일본이 벌인 이벤트였다.

1921년 일본에서 한국인 최초로 안창남 선생이 1등 비행사가 되었다는 소식이 국내로 전해졌고 안창남 후원회가 조직되었다. 비행기 구입을 위한 2만원 모금 운동이 벌어졌으나 실패했다.

이듬해인 1922년 12월 10일 동아일보사 주최로 안창남 고국방문 비행이 성사됐다. 안창남이 비행기 ‘금강호’가 여의도 비행장을 이륙해 하늘로 치솟았다. 한강의 매서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였던 구경꾼 5만 여명이 함성과 박수를 쏟아냈다.
일제시대의 여의도 비행장.  동아일보DB
일제시대의 여의도 비행장. 동아일보DB

1953년 11월 12일 방한한 닉슨 미국 부통령(왼쪽)이 한국을 떠나기 전 서울 여의도 비행장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동아일보DB
1953년 11월 12일 방한한 닉슨 미국 부통령(왼쪽)이 한국을 떠나기 전 서울 여의도 비행장에서 이승만 대통령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는 모습. 동아일보DB

1965년 7월 16일. 수해로 물에 잠긴 여의도 비행장. 동아일보DB
1965년 7월 16일. 수해로 물에 잠긴 여의도 비행장. 동아일보DB

조선의 천재 비행사 안창남(위)의 고국 방문 소식을 알린 1922년 12월 7일자 3면 동아일보 기사
조선의 천재 비행사 안창남(위)의 고국 방문 소식을 알린 1922년 12월 7일자 3면 동아일보 기사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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