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로 목표를 달성하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2월 20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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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49·포루투갈) 감독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엔트리(23명)를 20일 확정 발표했다. “선수를 선발할 때 전술적인 부분을 많이 고려했다. 선수별 특징을 많이 살폈다”고 선발 원칙을 설명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서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겠다. 그러기 위해 팀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에 대한) 외부의 높은 기대는 우리 선수들이 그 동안 보여준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우리가 유일한 우승후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진수.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김진수. 스포츠동아DB

-왼쪽 풀백 김진수를 선택한 이유는.

“홍철이 왼쪽 풀백 1번 옵션이다. 내가 부임한 9월부터 함께한 선수다. 김진수는 부상으로 장기간 출전하지 못했지만 홍철과 다른 유형이다. 김진수의 수비력을 눈여겨봤다. 홍철과는 강점이 다르다. 김진수는 이번에 처음 소집됐지만 그 이전에 소속팀 경기를 통해 눈여겨봤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구자철(왼쪽)-지동원.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구자철(왼쪽)-지동원. 사진|대한축구협회·스포츠동아DB

-지동원과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꾸준한 활약이 없었다.


“구자철은 월드컵에 다녀온 선수다. 여러 이유로 소집이 잘 안 됐고, 11월 A매치에도 출전시간이 짧았다. 그러나 그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지동원은 부임한 이후 첫 소집에 함께 했는데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소속팀에서 부상을 입어 오랜 기간 쉬었고, 최근 복귀했다. 대표팀 경기 스타일에 잘 적응을 한 선수다. 황의조랑 다른 유형의 공격수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진현(왼쪽)-김준형.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이진현(왼쪽)-김준형. 스포츠동아DB

-예비엔트리 2명을 넣은 이유는.

“이진현은 10월에 선발한 이후 계속 지켜봤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준형은 어린 선수이면서 기술적인 부분에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더 지켜보면서 발전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이들 2명을 예비로 선발해 전지훈련부터 데려가려는 이유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선수가 있어서다. 주세종이 만약 최종적으로 제외되면 이진현을 발탁하려 한다(대한축구협회는 ‘이진현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될 경우 예비엔트리를 1명을 추가 발탁할 예정이다’고 추가 설명했다).”

-해외파의 합류 시점은.


“손흥민을 제외한 모든 선수는 12월 26일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흥민과 기성용의 케이스는 다르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합류하는) 손흥민은 내가 부임하기 이전에 이미 결정된 사항이었다.”

-문선민과 석현준을 제외한 이유를 설명해 달라.

“석현준은 지동원을 발탁한 이유로도 어느 정도 설명이 될 것 같다. 지동원이 우리 스타일에 더 적응을 잘 한 부분이 있다고 보면 된다. 문선민은 윙어 포지션 뿐만 아니라 다른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봤다. 멀티 포지셔닝 능력을 집중적으로 체크했다. 전술적으로는 윙이면서도 포워드로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 윙이면서도 공격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지를 봤다. 다른 한편으로는 좁은 공간을 해쳐나갈 수 있는 부분을 점검했다. 그런 이유라고 보면 된다.”

-유럽파와 한중일 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몸 상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상황이 월드컵 때는 정반대였을 것이다. 어떤 상황인지는 정확하게 인지를 하고 있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비슷하게 만들어가도록 일부에게는 개인 프로그램을 줄 생각도 있다. 대표팀을 운영하며 늘 발생하는 부분이라 꾸준히 대비해야 한다.”

남태희. 스포츠동아DB
남태희. 스포츠동아DB

-남태희 공백과 그 대안을 1월 1일 사우디전에서 확인할 수 있나.

“남태희 부상(무릎 십자인대 파열)이 안타까운 상항이었다.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준 선수다. 대표팀 스타일에 거의 완벽하게 적응했었다. 아쉽다. 사우디와의 평가전 뿐 아니라 훈련 과정을 통해 대안을 찾을 것이다.”

-아시안컵서 팀 분위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

“내 생각은 최대한 자유를 주는 것이다. 그에 따른 책임은 선수들이 져야 한다. 즐겁게 지내도록 할 것이다. 내가 경찰은 아니지 않나. 감시할 수는 없다. 대회를 즐기면서 자율적으로 생활하도록 도와주겠다.”

-우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크다. 아시안컵을 어떻게 전망하나.


“준비 과정은 잘 되어가고 있다. 울산에서 일부 선수들이 몸이 좋지 않아 약간의 차질은 있었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상대 분석도 조금씩 진행하고 있지만 대회에 임박하면 더 구체적으로 하려 한다. 가장 큰 목표는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고,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팀을 만드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에서 높은 기대와 우승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우리 선수들이 그 동안 보여준 모습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가 유일한 우승후보가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다른 팀들도 준비를 잘 할 것이다. 우리가 최고의 우승후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울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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