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구중 1가구 반려동물과 같이 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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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75%… 월평균 12만원 지출
고양이와 금붕어가 뒤이어


경기 부천시에 사는 이모 씨(33) 부부는 3년째 몰티즈 한 마리를 키우고 있다. 매달 사료와 간식, 대소변 패드 등을 사는 데 8만 원가량을 쓴다. 겨울철엔 예방 접종과 건강 검진비로 20만 원을 더 지출하고 있다.

4가구당 1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고, 이들의 양육비로 월평균 12만 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전국 20세 이상 남녀 1700명을 설문조사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8 반려동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25.1%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 과거에 길러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2%였다. 연구소는 이를 바탕으로 전국 502만 가구가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반려동물로 개를 키운다는 응답자가 75.3%로 가장 많았다. 고양이(31.1%), 금붕어 및 열대어(10.8%)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키우는 견종은 몰티즈(23.9%), 푸들(16.9%), 시추(10.3%) 순이었으며 고양이는 코리안쇼트헤어(45.2%)가 가장 많았다.

반려동물 양육 기간은 평균 8.9년이었다. 양육 기간이 길어지면서 반려동물의 연령도 높아져 반려견의 10.6%가 노령견의 기준인 10세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를 키우는 가구는 사료비, 간식비, 미용비 등으로 한 달 평균 12만8000원을 고정적으로 지출했다. 고양이를 기르는 가구는 12만 원이었다.

또 1인 가구나 맞벌이 가구가 반려동물을 많이 기르면서 개는 하루 평균 4시간 52분, 고양이는 6시간 2분을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 혼자 남은 반려동물을 위해 양육자들은 자동 먹이 장치, 사물인터넷(IoT)이 구비된 전자제품 등을 많이 구입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은 지난해 2조3322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원경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이 85%를 넘어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도 갈수록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반려동물#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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