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 드러낸 대구FC 전용구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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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 리모델링… 축구 전용구장으로 이르면 연말 완공
관중석서 생동감 있게 경기관람 가능… 대구스타디움은 애물단지 전락 우려

축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의 최근 모습. 내년 프로축구 시즌부터 대구FC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된다. 대구FC 제공
축구 전용구장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대구 북구 고성동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의 최근 모습. 내년 프로축구 시즌부터 대구FC의 전용구장으로 사용된다. 대구FC 제공
내년 프로축구 시즌부터 대구FC의 홈구장이 될 대구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 완공을 앞두고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기존 홈구장의 활용 방안을 놓고 일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칭 ‘포리스트 아레나’로 불리는 새 구장은 축구 전용구장으로 설계돼 박진감 넘치는 경기 관람과 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4일 대구시에 따르면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 공사가 공정 97%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 1월까지 준공해 새 시즌부터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구FC의 전용구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2016년부터 사업비 565억 원을 들여 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의 리모델링을 추진했다. 1974년 지어진 기존 주경기장이 많이 낡은 데다 때마침 축구 전용구장 건립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연면적 2만5000m² 규모의 새 구장은 최대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축구 전용구장인 만큼 관중이 경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에 공을 들였다. 관중석은 각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적의 시야각을 확보했다. 그라운드에서 관중석까지의 거리가 7m에 불과해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경기를 생동감 있게 관람할 수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육상트랙 때문에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없던 기존 대구스타디움과 달리 새 구장은 최적의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조성해 관중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구FC 재도약의 거점이자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대구FC의 홈구장이던 대구스타디움은 애물단지로 전락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구FC가 떠나고 난 뒤 당장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수성구 대흥동의 대구스타디움은 한일 월드컵을 앞둔 2001년 51만 m² 터에 사업비 2674억 원을 들여 연면적 14만 m², 6만6000명 수용 규모의 대형 종합경기장으로 건립됐다.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체육공원을 비롯한 대구스타디움 전체를 유지하는 데 매년 40억 원 안팎의 비용이 든다. 반면 입장료와 사용료, 임대료 등으로 얻는 수익은 연간 5억 원가량에 불과하다. 매년 20여 경기를 소화하던 대구FC가 떠나면 이마저도 줄어든다.

대구시는 올해 대구교대 산학협력단에 ‘대구스타디움 등 공공체육시설 활성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맡겼다.

그 결과 대구스타디움은 대구FC의 홈구장 이전으로 이용객 감소가 우려되지만, 주변의 수성의료지구(수성알파시티) 조성과 대구 4차 순환도로 개통 등의 개발 여건을 고려할 때 도심 집약형 스포츠 시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대구스타디움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한 공원, 산책로, 캠핑장 등 휴게 공간 조성 △다기능·다목적 스포츠 복합 공간,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 활용 스포츠 게임 집약 시설, 어린이 테마파크, 아쿠아틱센터 등 스포츠를 기반으로 한 놀이 공간 조성 △대형 프랜차이즈 아웃렛,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 도입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체육활동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콘텐츠를 도입해 대구스타디움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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