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뜻하지 않은 바꿔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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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5국 3보(31∼41)

백 ◎의 응수타진이 좋은 타이밍. 백 36은 흑이 강한 모양에 무리하게 붙인 것 같지만 타개의 맥이다. 참고 1도 흑 1로 호구하면 백 2로 젖히는 게 묘미 있는 수. 흑 3, 5로 한 점 잡을 때 백 6으로 빵따내 수습한다. 수순 중 흑 5를 생략할 수는 없다. 이곳을 백이 두면 흑이 계속 활용당해 견딜 수가 없다.

백 36으로 삶을 확보했는데, 알파고 제로의 마음(?)이 갑자기 확 바뀐다. 하변을 버려두고 백 38로 좌상에서 단수를 한 것. 좌변 백말은 참고 2도 백 1로 두면 11까지 쉽게 산다.

흑도 단수에 응수하면 백의 주문에 응하는 꼴이라고 봤던지 흑 39로 좌변을 잡아 버렸다. 백 40으로 때려 뜻하지 않은 바꿔치기가 나왔다. 예측하기 힘든 알파고의 바둑이다.

흑 41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급소. 하변 백의 약점을 노리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바둑#알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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