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전벽해’ 서부산, 부동산 시장의 블루칩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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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만㎡ 규모 ‘명지국제신도시’ 개발 순조
5만6608명 수용 1단계 아파트 공급 완료
강서구, 16개 구군 중 매매가 상승률 최고

명지지구
상전벽해(桑田碧海·세상이 몰라볼 정도로 변함)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최근 서부산권은 외곽이라는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부산의 신 주거 중심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일대로 대표되는 서부산권은 해운대와 기장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산권에 비해 주거선호도나 생활 인프라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해국제공항이 서부산권에 위치하고 있기는 하지만, 도심권 재개발과 동부산권역에 택지를 중심으로 주택이 공급되면서 주거지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주거기능 강화… 이어지는 부동산 훈풍

하지만 개발면적 약 640만 m²에 이르는 명지국제신도시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5만6608명을 수용하는 1단계 개발부지(447만 m²)의 아파트 공급이 완료되며 인구유입도 크게 늘고 있다.

실제로 주민등록인구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현재 강서구의 인구는 12만832명으로 2008년 7월 5만1340명에서 10년간 약 2.3배 증가했다. 특히 명지국제신도시가 위치한 명지동 일대는 2008년 8237명에 불과했던 인구가 올해 6만465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1월부터 명지1동과 2동으로 행정구역을 분리하기도 했다. 가파른 인구유입과 함께 부동산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KB부동산 자료에 따르면 올해(1∼9월) 부산 전체 3.3m²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은 1.37%(1169만→1153만 원)로 연이은 대출규제와 부산 7개 구역(해운대, 연제, 수영, 동래, 남, 부산진, 기장군 일광면)의 청약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매매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강서구는 0.76%(1186만→1195만 원)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부산 16개 구군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2015년 이후 부산 도심권 및 동부산권 일대의 가파른 매매가 상승세로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청약 광풍이 불었지만, 최근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청약 조정대상지역 지정으로 시세 조정기에 접어든 모습이다”며 “반면 명지국제신도시로 대표되는 서부산권 일대는 비조정대상지역으로 비교적 청약이 자유롭고 신항만 개발과 각종 도로교통개발 호재, 지속적인 인규 유입으로 부동산 시장의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되는 개발호재… 교통의 신 중심지로

명지국제신도시를 비롯해 명지오션시티, 신호지구, 에코델타시티 등 대규모 신도시 개발과 함께 강서지역의 대중교통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먼저 총연장 14.4km, 13개 정거장을 설치하는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 올해 말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2021년 착공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하단∼녹산선은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사상∼하단(6.9km)의 연장선으로 인구유입이 많은 명지국제신도시 4.4km 구간을 통과하는 만큼 주변 활성화에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 여기에 부산시는 내년 말까지 강서구 화전동 일대 5만140m² 부지에 시내버스 300대 수용 규모의 버스 차고지를 새로 짓고 버스노선도 신증설 할 예정이다. 시내버스 공영차고지가 조성될 경우 5개의 버스운송업체에 300여 대의 버스가 확충되어 도심권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강서에서 도심권을 잇는 도로교통망의 확충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강서지역의 핵심 도로교통 호재로 평가받는 천마산터널이 이달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터널은 부산신항에서 녹산산단, 을숙도대교를 지나 남항대교, 부산항대교, 광안대교를 연결하는 남부해안 순환도로의 연결터널로써 완공 시 서부산권과 동부산권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이 밖에도 을숙도대교 장림고개 간 지하차도 완공(2020년 12월) 및 부산항 배후도로 구간 등 강서지역과 부산 전역을 잇는 각종 도로교통망 호재들도 서부산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부동산#부산#명지국제신도시#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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