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전 대전시장, 에세이집 출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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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54·대전 서구 둔산동)는 오전 6시경 눈을 뜬다. 습관처럼 휴대전화를 확인하면 한 통의 카카오톡 글이 와 있다. 매일 오전 5시 반 전후로 전달되는 이 글은 염홍철 전 대전시장(사진)이 대전지역 일간지인 중도일보에 매일 게재하는 ‘염홍철의 아침단상’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을 다시 정리해 지인들에게 보내는 것이다.

“제가 알고 지내는 분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이런 여정에 저 자신도 적극 동참하려고 글을 쓰고 게재한 게 2년, 벌써 500회가 넘었네요.”

A 씨는 “염 전 시장에게 받은 글은 안 읽으려고 해도 안 읽을 수가 없다. 첫 번째는 안 읽으면 휴대전화에 빨간 표시가 계속 남는다(웃음). 둘째는 글이 편안하고 삶의 지침이자 실천 잣대와 같다”고 했다.

최근 글 제목만 봐도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네’(11월 14일), ‘사랑을 하자’(11월 17일), ‘지구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없다’(11월 19일), ‘사람다운 게 무엇인가’(11월 22일) 등 그가 읽은 책 속에서, 또 살아가면서 느낀 깨달음을 주변에게 쉽게 전하는 이야기다.

염 시장은 이 글을 모아 최근 ‘염홍철의 생각 더하기’라는 에세이집(293쪽·도서출판 이화)을 출간했다. 그는 출판을 기념한 작은 모임에 지인들을 초청하면서 “‘인생의 덧없음’에 맞서면서 릴케의 시처럼 살고 싶다”며 시 한 편을 소개했다. ‘넓은 원(圓) 그리며 나는 살아가네. 그 원은 세상 속에서 점점 넓어져 가네. 나는 아마도 마지막 원을 완성하지 못할 것이지만 그 일에 내 온 존재를 바친다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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