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비어천가 새 목판본 한글날 앞두고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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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초간본 후쇄본 기탁받아… 국어학-서지학 연구에 높은 가치
한국국학진흥원 “문화재 신청 계획”

한국국학진흥원이 최근 기탁받은 ‘용비어천가’ 권4의 일부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한국국학진흥원이 최근 기탁받은 ‘용비어천가’ 권4의 일부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제572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한글로 쓴 가장 오래된 문헌인 ‘용비어천가’의 새로운 목판본이 공개됐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초기인 16세기에 간행된 ‘용비어천가’ 초간본 후쇄본을 경북 영천시의 한 문중에서 기탁받았다고 4일 밝혔다. 후쇄본은 초간본이 간행(1447년)된 후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뒤 같은 목판으로 찍은 책이다. 이번에 공개된 용비어천가는 전체 10권 5책 중에서 2번째 책인 권3, 4에 해당한다. 고문헌은 2권을 1책으로 분류한다.

조선 초기 악장 문학을 대표하는 용비어천가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인 목조에서 태종에 이르기까지 6대조와 중국 역대 제왕의 사적을 읊은 노래에 주석을 붙인 것이다. 정인지, 안지, 권제 등이 짓고 성삼문, 박팽년, 이개 등이 주석을 달았다. 책의 전래 과정이 분명해 15세기 국어학과 서지학 연구에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기존에 보물(제1463호)로 지정돼 있는 용비어천가 판본이 부분적으로 훼손돼 있는 것과 달리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한글날#용비어천가#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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