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日 5명 중 1명 70세 이상… 준비 없이 超고령사회 돌진하는 韓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9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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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일본의 70대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돌파했다. 일본은 200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는데 갈수록 ‘후기 노인층’이 두꺼워진다는 뜻이다. 일본은 노인 의료나 돌봄 같은 복지체계는 갖춰진 만큼 정년을 65세로 늘려 오래 일하고, 늦게 연금을 수령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 고령화 속도에 있어 매번 세계 신기록을 쓰고 있다. 2000년에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를 넘는 고령화사회로, 지난해에는 노인 인구가 14%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노인이 되는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노인 인구 20% 이상)에 진입한다. 초고령사회 진입까지 일본은 11년, 한국은 8년이 걸린다. 일본보다 고령화 속도는 빠른데 초고령사회 대응 기반은 허약하다.

2016년 일본 고령사회백서에 따르면 일본 노인의 64.6%가 “경제 상태에 대한 큰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반면, 한국 노인의 빈곤율은 45.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 올해 발표한 고령사회대책 대강(大綱)에서 “의욕과 능력을 살려 활약할 수 있는 ‘늙지 않는(ageless) 사회’를 지향한다”고 했다. 한국은 지난해부터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감소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일본처럼 오래 일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지만, 건강과 복지 보장체계를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
#일본#노인 인구#고령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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