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심야 시간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늦추겠다고 밝혔다. 당초 올해 안에 조정할 예정이었지만 산업계의 반발을 감안해 인상 시점을 조정키로 한 것이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사진)은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요금 인상에 대한) 업계 우려를 충분히 들었고, 그런 우려를 반영해서 속도 조절을 하도록 하겠다”며 “연내 (요금 조정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물어보니 제조단가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라고 하더라”며 “업종별로 전기요금 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생산 과정에서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함께 고려해 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담겠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내년부터 2040년까지 적용되는 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연말까지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백 장관은 “산업용 전기요금은 세계무역기구(WTO)가 금지하는 국가 보조금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에 WTO 통상 규범에 의거해 접근할 수밖에 없다는 말씀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16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12대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만난 백 장관은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업종별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산업부가 기업 애로 사항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9월에는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으로 원자력발전소 세일즈 로드쇼를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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