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부인 “새벽 침대 앞에 김지은 씨가…남편 불안 빠뜨릴수 있겠다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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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7월 13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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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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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부인 민주원 씨는 "(피해자 김지은 씨가) 안 전 지사를 불안에 빠뜨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부장판사 조병구)는 13일 303호 법정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한 5차 공판을 열었다. 민 씨는 이날 안 전 지사 측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민 씨는 "(지난해 8월) 중국 대사 부부를 충남 보령 죽도 상화원에서 1박 2일 접대했고 피해자 김 씨가 1층, 2층에 우리 부부가 숙박했다"라며 "잠을 자다가 새벽 네 시쯤 발치에 김 씨가 서 있는 걸 봤다"라고 했다.


이어 "안 전 지사가 김 씨에게 왜 그러냐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어 불쾌했다"라며 "김 씨가 두 마디쯤 하더니 도망치듯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라고 덧붙였다.

민 씨는 "남편을 의심하지 않았고 김 씨가 남편을 불안에 빠뜨릴 수 있겠다 생각해 멀리하라고 말했다"라며 "공적업무수행에 대해 내가 어찌할 수 없어 수개월간 불쾌함을 감췄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씨 측 변호인은 "피고인 측의 증언이 노출되면서 2차 피해가 심각하다"며 "검찰 측 증인은 비공개로 신문해 중요한 증언은 비공개됐는데 피고인 주장에 부합하는 일부 증언만 보도되고 있다"라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애초 피해자는 재판을 전부 방청하려 했는데 지난번 장시간에 걸친 피해자 증인신문 이후 자책감과 불안감 등으로 불면증을 겪으며 입원치료 중"이라며 "주변의 평가 등을 묻는 방식으로 사실이 왜곡된 채 피해자에 대한 악의적 이미지가 만들어지고 있으니 소송지휘권을 엄중히 행사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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