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설비 국산화에 온 힘… 한국 산업 경쟁력도 커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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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정밀㈜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무진정밀㈜은 발전설비를 가공하는 기업으로 주력사업은 발전소 터빈에 들어가는 볼트, 너트와 스팀 제어밸브 수리다. 최근에는 탈황설비 분야를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 발전설비 수리 시설마저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한국 산업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고 설립 이래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최철웅 대표
최철웅 대표
무진정밀 최철웅 대표는 “부산의 발전설비 분야 회사에서 근무를 했는데 당시 발전소를 많이 짓던 시기라 추후에 보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무진정밀을 세운 시기는 1997년이다. 설립 당시 발전소 시장은 60∼70%가 수입 제품이 차지해 국산화의 필요성은 절실했다. 그는 한국 산업의 발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도전했다.

무진정밀은 창업 초기부터 발전설비 국산화에 전력했다. 최 대표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더해진 결과, 2008년 발전소 팬(PAN)에 사용되는 회전용 밀봉 씰의 국산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석탄은 시간당 200t 이상이 소비돼 공기가 많이 필요한데 그만큼 압력이 강해 팬에 사용되는 밀봉 씰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국산화 성공을 통해 발전 설비 생산 기술도 한 단계 더 나아간 셈이다.

이 외에도 석탄 이송 시 사용되는 컨베이어 감속기를 개발했고, 탈황 설비에 들어가는 펌프용 부속 부품인 부싱의 경우 개발 마무리 단계에 있다. 보일러 설비에 들어가는 제매기(Soot Blower·석탄을 간 재를 털어주는 에어) 감속기도 개발해 최종 보고서를 마무리 중이다.

무진정밀의 경우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한 점이 눈에 띈다. 발전소 설비에는 워낙 많은 부품이 들어가다 보니 생산 가능한 품목이 500여 가지에 이른다. 고온 고압 특수가스를 사용하는 시설이라 기계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조치가 필요한데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다 보니 숙련자들이 많아졌고 즉각적으로 조치를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가공, 조립, 수리, 공사부터 유지관리까지 논스톱으로 가능하다.

현재 미세먼지에 대한 문제가 심해지면서 발전소의 탈황설비들을 교체하는 방안이 논의되는데, 무진정밀은 탈황설비 내 집진시설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우선 내년부터 컨소시엄으로 공사부터 참여하고 공사뿐만 아니라 기자재 제작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엔 연매출 100억 원에 순이익률 30%의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연구개발 전담부서를 두고 1년에 한 건 이상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직원들에게 즐거운 회사, 비전 있는 회사를 만들자’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으며 고객의 규모에 상관없이 한사람, 한사람 고객만족이 중요하다”며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벤처기업#중소기업#무진정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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