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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등대가 뱃길만 알려주는줄 알았는데 너무 재밌어요”

입력 2018-05-29 03:00업데이트 2018-05-29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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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등대유물전시회 송도서 개최
5개 주제 나눠 흥미거리 제공… 6월 2일까지 다양한 이벤트 펼쳐
28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세계등대유물전시회를 찾은 어린이들이 등롱(燈籠)을 보며 신기한 듯 환하게 웃고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주부 김영옥 씨(42)는 28일 오후 초등학생 아들(11)과 함께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국제전시장인 송도컨벤시아를 찾았다. 이곳 1층 제2 전시홀에서 다음 달 2일까지 열리는 세계등대유물전시회를 보기 위해서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배를 좋아하는 아들의 장래 희망은 항해사다. 김 씨와 아들은 세계 약 40개국에서 보내온 옛 등대 유물을 관람하며 등대의 역사와 발달 과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 씨는 “바다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유익한 전시회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들도 “등대가 뱃길만 알려주는 건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는 몰랐다”고 즐거워했다.

이날 인천에서 개막한 국제항로표지협회(IALA) 콘퍼런스를 기념해 IALA와 해양수산부가 공동 주최한 세계등대유물전시회는 5개 주제로 나눠 구성됐다.

1전시실 주제는 등대의 세계사다. 섬이나 항구를 오가는 배에 불빛을 비춰 뱃길과 암초를 알려주는 등대 역사를 개괄적으로 소개한다. 세계 최초의 등대인 파로스 등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기원전 280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항구 인근 파로스섬에 세운, 흰 대리석으로 된 높이 130m의 탑이다. 세계 7대 불가사의에 들어간다.

1903년 국내 첫 등대인 인천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19세기 말 개항기 주요 등대도 소개된다. 1950년 9월 15일 대북첩보부대인 켈로부대 원 6명이 북한군과 교전한 끝에 팔미도를 탈환해 팔미도 등댓불을 밝혀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전시실에서는 등대에서 빛을 내는 광원(光源)의 발달사를 보여준다. 횃불과 양초에서 시작해 가스와 전기로 발전하는 과정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현대식 등대에 주로 쓰이는 프레넬 렌즈의 구조도 설명한다. 프레넬 렌즈는 빛의 굴절과 반사를 응용해 등대 빛을 평행으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3전시실은 등대를 지키는 사람들이 주제다. 등대를 관리하는 이들의 일과 생활을 의복, 사무용품 등으로 보여준다. 특히 등대 설계도를 전시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알 수 있게 했다. 4전시실은 등대 문화예술 갤러리다. 세계 주요 등대 우표와 화폐 등을 다양하게 전시한다. 등대를 주제로 한 사진과 그림도 볼 수 있다.

5전시실에서는 각종 이벤트가 펼쳐진다. 29∼31일 토크 콘서트에서는 등대 관련 건축과 광학, 문학을 주제로 국내외 저명 인사가 특강을 한다. 소설가 공지영 씨는 사흘간 ‘문학과 등대와 바다’를 주제로 강연한다. 등대 엽서나 촛불, 모형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iala2018korea.org) 참조. 관람료는 없다. IALA 콘퍼런스는 국제항로표지협회 83개 회원국 대표가 참가하며 4년마다 열리기 때문에 ‘등대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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