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워라밸 문화’ 확산시켜야… 저녁 있는 삶-출산으로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저출산 극복 기업대응’ 세미나

23일 서울 영등포구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한국경제연구원의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서는 저출산 극복을 위해 기업이 가장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직장에서부터 근무환경이 바뀌어야 청년층의 ‘저녁이 있는 삶’과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일과 생활의 균형 있는 기업문화를 확신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 사례로 유한킴벌리가 꼽혔다. 유한킴벌리는 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과 저출산 극복을 위해 약 30년 전부터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1990년대 도입된 유연근무제를 시작으로 생산직 4조 교대 근무(1993년), 영업직 현장 출퇴근제(1995년), 스마트워크(2011년), 재택근무제(2012년) 등이다. 김혜숙 유한킴벌리 상무는 “최근에는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업무공간을 선택해 일하는 변동좌석제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직장과 출산이 불가분의 관계라고 지적했다. 김영미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고학력 여성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에서 직장 내 여성의 불이익을 줄이지 않으면 저출산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부터 ‘자녀가 없는 남성 근로자’보다 ‘육아와 돌봄을 하는 부모 근로자’를 이상적인 근로자로 보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제도에 대한 제안도 있었다. 이의준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은 “약 10년간 자녀의 육아기에는 부모가 자율적으로 근무시간을 선택해 그에 맞는 적정임금을 지급하는 식의 시간임금연동근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워라밸#기업#저출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