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re Ace… 류현진, 워싱턴전 7이닝 8K 무실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3연승 행진… 평균자책점 1.99로 거물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 완승
전날 커쇼가 당한 패배 되갚아… 커터-커브 등 모든 구종 송곳 제구
5선발이지만 팀내 위상 치솟아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에이스는 ‘지구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클레이턴 커쇼(30)다. 하지만 22일까지 성적으로만 따지면 다저스의 에이스는 단연 류현진(31)이다.

제5선발로 올 시즌을 시작한 ‘괴물 투수’ 류현진이 불규칙한 등판 일정에도 불구하고 2015년 어깨 부상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전국구 스타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0·워싱턴)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둬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류현진은 22일 워싱턴과의 안방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팀이 4-0으로 이기면서 류현진은 시즌 3승(무패)째를 거뒀다.

올 시즌 4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팀 내 선발 투수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승으로 다승 1위에 올랐고, 평균자책점도 1.99까지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팀 내 유일한 평균자책점 1점대 선발투수다. 시즌 피안타율은 0.141,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은 0.88밖에 되지 않는다. 커쇼는 하루 전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와의 대결에서 완패하면서 1승 3패에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0.228)과 WHIP(0.97)에서도 류현진에게 뒤진다.

이날 류현진은 ‘팔색조’의 면모를 마음껏 드러내며 워싱턴 강타선을 농락했다. 직구, 컷패스트볼(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직구 25개(28.1%), 커터 26개(29.2%), 체인지업 21개(23.6%), 커브 16개(17.8%), 슬라이더 1개(1.1%)를 던졌다. 슬라이더를 제외한 4개 구종을 타자 성향에 따라 달리 구사하며 타이밍을 빼앗았다. 4개 구종 모두 결정구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류현진은 이 4가지 구종별로 2개씩 총 8개의 삼진을 잡았다. 4회에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메이저리그 투수 평균 직구 구속(시속 149km)보다 느린 시속 145km의 직구를 던지는 류현진은 올해 다양한 레퍼토리를 앞세워 ‘닥터 K’로 자리 잡았다. 11일 오클랜드, 17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각각 8개와 9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3경기 연속 8개 이상의 삼진을 빼앗았다.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3회초 브라이스 하퍼와 라이언 지머먼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모이세스 시에라를 땅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시에라를 시작으로 7회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13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을 도왔다. 이날 생일을 맞은 족 피더슨이 2회 결승 솔로홈런을 날렸고, 7회말 류현진 대신 대타로 나선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달아나는 1점 홈런을 쳤다. 워싱턴 선발 스트라스버그는 최고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앞세워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피홈런 두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8회에는 코디 벨린저가 구원투수 카를로스 토레스를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연이은 호투로 류현진의 팀 내 위상도 크게 높아지게 됐다. 지금까진 5선발이었던 탓에 등판 일정이 불규칙했다. 3일 첫 등판 후 등판 일정이 밀리면서 8일 만에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22일 경기도 리치 힐의 부상 때문에 4일 휴식 후 예정보다 하루 빨리 등판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오늘 모든 구종의 제구가 잘됐다. 제구가 안정되다 보니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메이저리그#류현진#la 다저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