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구호단체 ‘옥스팜’ 직원들, 아이티 지진 구호중 성매매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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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현지 소장 등… 은폐 의혹도
정부 “도덕성 추락” 지원중단 검토

2010년 강진이 발생했던 중앙아메리카 아이티에서 영국의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현지 직원들의 성매매 의혹이 제기돼 ‘구호단체의 도덕적 양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페니 모던트 영국 국제개발부 장관은 11일 영국 BBC에 출연해 “옥스팜 최고위층에 도덕적 리더십이 없다면 우리는 옥스팜과 파트너로 함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옥스팜에 대한 국제개발부 자금 지원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옥스팜은 지난해 국제개발부로부터 3200만 파운드(약 480억 원)를 지원받았다.

모던트 장관은 성매매 사건에 대해 “옥스팜이 도움을 주려 했던 이들과 옥스팜 직원들을 그곳에 보낸 이들 모두를 완전히 배신한 것이다. 옥스팜이 자세한 내용을 정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영국 더타임스는 9일 아이티 강진 발생 이듬해인 2011년 현지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던 소장을 비롯한 옥스팜 직원들이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옥스팜은 자체 조사 뒤 “직원 4명을 파면했고 소장을 포함한 다른 3명은 스스로 회사를 나갔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일요판 옵서버는 11일 옥스팜 직원들이 2006년 아프리카 차드에서도 성매매를 했다고 폭로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옥스팜#아이티 지진#성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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