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우수학군’ 찾아 짐싸는 맹모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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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특목고 우선선발권 폐지방침에 강남-과천-분당 집값 들썩

최근 서울 강남·양천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의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분당에서 분양하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최근 서울 강남·양천구, 경기 성남시 분당구 등 학군이 좋은 지역의 분양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다음 달 분당에서 분양하는 ‘분당 더샵 파크리버’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지난해 11월 2일 정부는 2019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국제고의 우선선발권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서울 강남·서초·양천구와 경기 과천시, 성남시 분당구 등 학군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오르고 있다. 자사고와 특목고 대신 학군이 좋은 지역의 일반고를 선호하는 현상이 부동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 올해 우수학군 지역의 신규 분양 물량을 소개한다.

○ 학군 프리미엄에 아파트값도 상승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자사고 등의 우선선발권 폐지 발표 직전인 지난해 10월 27일부터 이달 12일 사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각각 5.58%, 3.70%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양천구의 아파트값도 5.24% 상승했다. 수도권에서 학군이 좋은 곳으로 꼽히는 경기 과천시와 성남시 분당구도 각각 2.49%, 2.15% 올랐다.

서울고 세화고 세화여고 등과 가까운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면적 84.93m²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21억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22억 원에 매물이 나온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면적 74.12m²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11억5000만 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시세는 13억 원이다.

내년부터 자사고와 특수목적고의 우선선발권이 사라져 이들 학교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더 멀리 있는 일반고 등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군이 좋은 지역으로 옮겨 일반고에 입학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학부모들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해당 지역들은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이 좋은 데다 학군 프리미엄에 재건축 호재까지 겹치면서 집값이 크게 올랐다”이라며 “앞으로도 이 지역들로 수요가 꾸준히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 연초부터 우수 학군 내 분양 이어져

올해도 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지역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은 다음 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분당 더샵 파크리버’를 분양한다. 정자동에 15년 만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다. 지하 4층, 지상 최고 34층 7개동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합쳐 총 671채 규모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59∼84m² 506채, 주거용 오피스텔은 전용 84m² 165실로 이뤄진다. 단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초중고교 8곳이 몰려 있다. 분당 학원가도 가깝다.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3월에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개포주공 8단지를 재건축하는 ‘디에이치 자이’(가칭)를 분양한다. 전용 59∼127m²이며 전체 1996채 중 일반분양 물량이 1690채다. 중동고, 경기여고를 걸어서 갈 수 있고 대치동 학원가도 가깝다. 서울지하철 3호선 대청역과 분당선 대모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다.

같은 달 삼성물산은 서울 양천구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한 ‘신정뉴타운 2-1구역 래미안’(가칭)을 선보인다. 전용 59∼115m² 1497채 중 647채를 일반에 분양한다. 목동 학원가와 남명초, 신남초, 신남중 등이 가깝다. 대우건설은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 ‘과천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한다. 전용 59∼208m² 1571채 중 508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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