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9000원 농수축산 세트 앞세워… 유통업계 설선물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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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부터 사전예약 판매
개정 청탁금지법서 금액 상향… 작년보다 5만~10만원대 수요 늘 듯
주요마트 20~30% 할인 행사

유통가는 벌써 내년 설 준비에 한창이다.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 후 맞는 첫 명절이어서 선물세트 가격대가 넓어지고 가짓수도 늘어났다.

이마트는 28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35일간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한다고 26일 밝혔다. 롯데마트는 2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예약판매를 한다. 홈플러스는 작년보다 2주일가량 앞당겨 14일부터 일찌감치 설 선물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예약판매에 점점 비중을 두고 있는 백화점들도 분주하다. 롯데백화점은 27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1월 5일부터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사전예약은 할인 폭이 크고 증정 행사도 풍성하다. 이마트는 구매액의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롯데마트는 신용카드사와 연계해 최대 30% 할인 혜택을 준다. 예년에는 사전예약이 기업 및 단체 고객의 대량 구매 위주였다. 최근 몇 년 사이 ‘실속형 소비자’들이 사전예약으로 선물을 구매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설 선물세트의 사전예약 매출 비중이 2014년 10.3%에서 올해 22.1%로 커졌다. 내년 설은 사전예약 비중이 2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업계가 미리 내놓은 설 선물을 보면 5만∼10만 원대 상품 가짓수가 늘고, 한우나 전복 같은 국산 농축수산물 비중이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청탁금지법이 개정돼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선이 기존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상향된 영향이다.

이마트는 아예 작년 설 대비 농축수산물 선물세트 물량을 20% 늘렸다. 사전예약 기간에는 제주도 특산물인 흑한우로 만든 ‘피코크 제주 흑한우 2호(2등급 2kg)’를 정가보다 20% 싼 9만9200원(1000세트 한정)에 살 수 있다. 전남 완도군 덕우도에서 키운 활전복 선물세트도 10% 할인된 8만8200원에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9개짜리 배 세트와 12개짜리 사과 세트를 9만9000원에 처음 선보였다. 홈플러스도 5만∼10만 원 농축수산물 선물세트를 작년 21종에서 31종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에도 9만5000원짜리 국산 갈치 세트를 판다. 이 백화점은 국내산 농축수산물 선물을 지난 설보다 15% 늘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설 사전예약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주요 백화점들은 내년 1월 2∼21일 일제히 신년 세일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겨울 아우터 상품 물량을 지난해 신년 세일보다 20∼30% 늘렸다. ‘디스커버리 레스터’, ‘노스페이스 익스플로링’, ‘네파 사이폰’ 등 11월 초부터 잘 팔린 브래드별 인기 패딩 상품을 미리 확보해 뒀다. 신세계백화점은 정기세일 기간 동안 윈터 스포츠 페어, 여성 모피대전, 화장품 대전 등을 준비했다.

황금개의 해를 맞은 프로모션도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세일 기간 동안 당일 7만 원 이상 구매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황금개 모양이 새겨진 골드바 1돈(3.75g)을 점포별 10명에게 준다. 롯데백화점은 1월 5∼7일 당일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강아지 디자인이 들어간 욕실용품 세트를 증정한다. 평창 겨울올림픽 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올림픽 성공 기원 상품전도 개최할 계획이다.

정민지 jmj@donga.com·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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