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불참… 홍종학 청문보고서 채택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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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로남불 끝판왕” 보이콧
국민의당 “여야 모두 참석해야 처리”
인사청문회 ‘의원 불패’ 신화 깨져

13일 여야의 기싸움 끝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에서 보고서 채택을 하지 못하면 대통령이 장관 임명은 할 수 있으나, 정부 여당은 임명 강행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두 차례의 파행 끝에 오후 5시 전체회의를 열었으나 정족수 미달로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다.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불참하면서 장병완 산자중기위원장을 포함해 전체 위원 30명 중 절반인 15명만 참석했다. 장 위원장은 “청문회를 진행했으면 보고서를 채택하는 게 맞지만,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이로써 국회의원 출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무사통과를 의미하는 ‘의원 불패’ 신화가 깨졌다.

자유한국당은 오전 산자중기위원들이 성명을 내고 전체회의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이들은 “적폐 청산을 외치며 이런 ‘내로남불 끝판왕’으로 적폐를 스스로 만드는 일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불참하더라도 국민의당, 바른정당과 함께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보고서 처리를 산자중기위원들에게 위임한 국민의당은 여야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보고서를 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비공개 의총에서 산자중기위 소속인 조배숙, 손금주 의원 등은 홍 후보자의 재산 증여 문제를 거론하며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간사인 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홍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 반대 의견이 많은데, 일부 정당만 참여해 보고서를 채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야당에 적격·부적격 의견을 병기해 인사청문보고서를 채택하자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한국당의 거부로 이마저도 불발됐다.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국민의당 지도부를 향해 “호남의 민심은 김동철 원내대표를 반드시 기억할 것이다.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간사인 정운천 최고위원은 “바른정당은 홍 후보자를 반대한다”면서도 “중기부 정상화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홍종학#청문보고서#국회#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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