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IT·정책 수혜주 “투자 매력” 채권-부동산은 “위험 관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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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무는 저금리 시대… 재테크 전략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말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한미 간 금리 역전을 우려한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 카드를 조만간 꺼낼 것으로 보인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1월과 내년 2분기(4∼6월) 총 2번의 금리 인상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럴 때일수록 재테크 전략도 신중해야 한다. 저금리로 대출받아 부동산에 투자하는 식의 기존 투자 전략에도 수정이 필요하다.



“IT·정책 수혜주에 주목해야”


금리 인상은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악재로 여겨진다. 기업은 부채 부담이 커지고, 예·적금 등 다른 금융 상품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주식 투자를 꼭 주저할 필요는 없다. 김재홍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의 금리 인상 논의는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23일 사상 처음 장중 2,500을 돌파하며 오히려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 종목을 중심으로 실적이 탄탄한 업종 및 종목에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그널이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를 약화시킬 순 있지만 IT 및 정책 수혜주의 투자 매력은 여전하다”며 “제약 및 바이오,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채권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 20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2bp(1bp=0.01%포인트) 급등한 2.09%로 마감하며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장기물은 환매하거나 포트폴리오 변화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다만 시장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상승하는 ‘뱅크론 펀드’나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하이일드 채권’은 눈여겨볼 만하다. 뱅크론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금융기관으로부터 조달하는 대출 채권이다. 하이일드 채권도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리가 높고 경기가 좋아지는 시기엔 부실 위험도가 낮아져 투자 가치가 커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중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던 뱅크론 펀드 수익률은 최근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출기간 따라 ‘고정금리 vs 변동금리’


금리 인상이 예고되면서 대출자들도 비상이 걸렸다. 시중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0.05∼0.07%포인트씩 일제히 올렸다. 고정금리도 연 5%를 돌파한 곳이 나왔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경우 대출자들은 연간 2조3000억 원의 이자를 더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금리 상승기라고 해서 반드시 고정금리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만기 3년 이내의 대출은 변동금리, 5년 이상의 장기 대출은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통상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낮아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딜 때는 단기간 상환이 가능한 대출은 변동금리를 적용받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아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지 않아도 된다면 이른 시일 내 남은 금액을 한꺼번에 갚는 것도 이자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다.

부동산 투자는 신중해야 한다. 이자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부가 24일 발표한 가계부채 종합대책으로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정부의 주거복지로드맵 발표 등 추가 규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이 더 위축될 우려도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최근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전세와 대출을 끼고 여러 채의 집을 산 뒤 시세차익과 임대수익을 통해 이자를 갚아 나가는 투자 방식이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센터장은 “대출금리 인상 폭이 커지면 기존 주택을 내놓는 이가 늘어날 것”이라며 “여기에 매수 문의조차 줄어들면 수도권 외곽부터 집값 하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박성민 기자 min@donga.com
#저금리#채권#투자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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