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그리던 고려인들의 제주여행 기뻐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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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 고려인 동포 260명 초청 여행 주선

“사랑 실은 제주 드림 투어가 고려인에게 특별한 추억이 됐으면 좋겠어요.”

광주에 정착한 고려인 동포들이 꿈에 그리던 제주 여행을 떠난다. 씨월드고속훼리㈜는 20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에 거주하는 고려인 동포 260명을 초청해 ‘사랑 실은 제주 드림 투어’에 나선다. 이번 여행은 이혁영 씨월드고속훼리 회장(72·사진)이 사비 5000만 원을 들여 준비했다.

이 회장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거주하는 고려인 마을에 아직까지 바다 구경을 못하고 어렵게 사는 동포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제주 여행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와 자연을 볼 수 있다니 꿈만 같다며 눈물을 흘린 동포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외국에서는 이방인, 한국에서는 외국인으로 어렵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에게 용기와 힘을 주는 여행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여행에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2세부터 80대까지 참여한다. 이들은 제주도 유명 관광지인 에코랜드와 퍼시픽랜드, 주상절리, 수목원테마파크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 회장은 전남 목포 인근에 거주하는 소년소녀가장과 사회시설원생들을 대상으로 16년째 제주도 사랑 투어를 이어오고 있다. 해마다 사랑의 밥차, 연탄 나눔 행사, 새터민·외국인 근로자 초청 만찬과 음악회 등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주기점 여객 및 화물 수송률 1위 여객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는 2011년 연안여객선사 최초로 크루즈형 대형 카페리선박을 도입해 새로운 해상 여행의 패러다임을 선보이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2015년 연안여객선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종합 최우수선사 및 초쾌속선 부문 우수선박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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