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Game]한국 게임, 글로벌 흥행 ‘강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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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흥행사로 거듭나고 있다. 오랫동안 해외시장 공략에 공들이고 과감히 투자한 결과다. PC온라인과 모바일을 넘나들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지식재산권(IP·Intellectual Property)을 활용하는 점이 국산 게임의 강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서도 통한 국산게임


글로벌 흥행 실적에선 중견 게임사 펄어비스의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펄어비스는 최근 코스닥 상장작업을 마무리했다.

검은사막은 북미, 유럽, 일본, 러시아, 대만 등 해외 100여 개국에서 서비스되는 글로벌 게임이다. 지난해 이 게임 하나만으로 올린 매출만 622억 원에 달한다. 펄어비스는 올해 4분기(10∼12월) 동남아, 중동, 터키에도 법인을 설립해 추가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연내에 검은사막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도 준비 중이다. 게임이 모바일 환경에서 제대로 구현되는지 여부의 점검도 마무리했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PC온라인 외에도 모바일 등 게임접속 환경이 다변화되는 추세에 맞춰 향후 핵심 성장전략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가정용 게임기도 해당 시장규모가 큰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내년 1분기(1∼3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검은사막은 최근 브라질 게임쇼2017에서 ‘베
SK텔레콤 T1 게임단은 브라질에서 열린 2017 MSI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우승했다.
SK텔레콤 T1 게임단은 브라질에서 열린 2017 MSI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우승했다.
스트 오브 쇼 위너(Best of Show 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올해 10회째를 맞은 브라질 게임쇼는 매년 30만 명 가까이 참석하는 지역의 대표 게임 행사다. 이달 11일부터 15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렸다. 베스트 오브 쇼 위너는 부스 운영을 인상적으로 한 게임에 수여된다. 올 7월 남미지역에 검은사막이 출시된 이후 현지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해석된다.

넷마블게임즈(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레볼루션)은 연내 북미시장에 상륙할 예정이다. 레볼루션을 통해 글로벌 유저 저변 확대전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실적 간의 균형을 맞춰 갈 것으로 보인다.

레볼루션은 6월에는 대만, 태국, 홍콩 등 아시아 11개국 출시 후 주요 시장에서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 등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을 나타냈었다. 특히 8월 일본에서는 출시 18시간 만에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넷마블은 지난달 13일부터 북미와 유럽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했으며 이달 12일을 기점으로 사전예약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이번 기록은 90여 일 걸린 일본에서보다 빠른 것으로, 기존에 넷마블이 북미에 선보인 모바일 게임 중에서도 최단 기록이다.

신작 게임과 E스포츠 통해 다양성 더해


넥슨은 올 하반기(7∼12월)에 기대작 출시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한 넥슨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가 가능한 넥슨 ‘드래곤네스트2: 레전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견고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넥슨은 국내 시장을 제외한 해외 매출액이 올 상반기 누적액 기준으로 8708억 원을 넘겼다. 이는 전년 상반기 대비 약 48%(엔화 기준) 성장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올해로 서비스 9주년을 맞은 ‘던전앤파이터’가, 일본에서는 모바일게임인 ‘히트’와 ‘하이드 앤 파이어’가 각각 선전했다. 넥슨은 지난달 선보인 모바일 게임 ‘액스(AxE)’의 흥행을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임업계는 넥슨이 액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넥슨은 자사 게임 히트의 후속작인 오버히트, 야생의땅 듀랑고, 카이저 등의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용자 입맛과 취향에 맞는 다양한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6월 21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흥행으로 올 3분기(7∼9월)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M은 출시 첫날 이용자 201만 명, 매출 107억 원을 기록했다. 7월에는 하루에만 매출 130억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모바일 게임 하루 매출 중 최대 기록이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남미 ‘BGS 2017’에 참가해 SK텔레콤 T1 게임단은 브라질에서 열린 2017 MSI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우승했다. ‘Best of Show Winner’에 선정됐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은 남미 ‘BGS 2017’에 참가해 SK텔레콤 T1 게임단은 브라질에서 열린 2017 MSI에 한국대표로 출전해 2년 연속 우승했다. ‘Best of Show Winner’에 선정됐다.


현재도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다. 3분기까지 리니지M의 누적 매출 예상액은 6000억 원에 달해 연내 1조 원 매출을 돌파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엔씨소프트는 IP 기반의 신규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연내 모바일 기반의 ‘블레이드 앤 소울’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이온이나 리니지 2 핵심 IP 신작은 내년에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해 도심형 스포츠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도 나왔다. 도심형 놀이골원으로 주목받는 낚시 체험형 게임 ‘피싱조이’는 골프존뉴딘그룹이 새롭게 내놓은 게임이다. 프로 낚시꾼들과 낚시 애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어종별 특유의 입질 강도와 움직임을 게임 속에서 구현해냈다. 최대 15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지정 좌석 간의 대결도 가능하다. 별도의 체험공간에서 게임을 즐긴다는 점 또한 눈길을 끈다.

게임산업이 발전하면서 온라인 게임 등을 관전하는 E스포츠도 인기다. 국내에서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등 대기업은 게임을 통해 홍보와 마케팅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들 대기업은 E스포츠라는 불모지를 개척해낸 경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을 주저하지 않는 진취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게임#검은사막#래곤네스트2#리니지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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