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자신의 자선단체에 20조 기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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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사이어티재단 자산 세계2위로

헤지펀드의 큰손인 투자자 조지 소로스(87·사진)가 자신이 세운 자선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에 사재 180억 달러(약 20조3400억 원)를 기부했다. 이에 따라 재단은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자산이 많은 자선단체가 됐다.

소로스는 1990년대 10억 달러를 영국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해 큰돈을 벌며 ‘잉글랜드은행을 파괴한 사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헤지펀드를 운용하며 번 돈으로 민주당에 거액을 기부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지지했다.

1930년 헝가리에서 태어난 유대인인 소로스는 나치 독일과 공산당 정부의 헝가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오픈소사이어티를 세워 민주주의 확산과 인권 보호에 주력한 것은 이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17일 전했다.

소로스는 1984년 헝가리에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을 세워 공산당 정권이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 헝가리의 대학과 도서관에 복사기를 전달했다. 재단은 2014년 에볼라 치료 센터 설립을 지원하고 동성애자 보호 활동을 펼치는 등 120개국에서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소로스는 철학자인 칼 포퍼의 제자로 한때 철학자를 꿈꿨다. 오픈소사이어티라는 이름도 포퍼의 책 ‘열린사회와 그 적들(Open society and its enemies)’에서 따왔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조지 소로스#헤지펀드#오픈소사이어티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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