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에서 힐링까지… 태안군 ‘해양 휴양도시 메카’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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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佛 아르카숑처럼 개발, 30여 개 해수욕장-송림 등 활용… 해양헬스케어 관광단지로 탈바꿈

2025년까지 해양힐링도시로 탈바꿈할 태안군 남면 달산리 일원. 태안군 제공
2025년까지 해양힐링도시로 탈바꿈할 태안군 남면 달산리 일원. 태안군 제공
프랑스 남서부 해안 도시 아르카숑에는 1845년 해변에 리조트가 형성됐다. 이후 20세기 초반까지 카지노와 해양스포츠 시설, 고급 빌라들이 들어섰다. 프랑스 정부는 여기에 1899년 세계 최초의 해양헬스케어 시설인 탈라소테라피센터를 세우고 1960년대부터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헬스·리조트형 관광단지를 조성했다. 아르카숑은 레저에서 힐링까지 가능한 프랑스 최대의 휴양 도시로 부상했다.

○ ‘해양 힐링도시’ 변모 앞둔 태안

충남 태안이 아르카숑 같은 해양 휴양도시를 꿈꾼다. 최근 경북 울진(동해안), 전남 완도(남해안), 경남 고성(〃) 등과 더불어 해양수산부의 ‘해양치유 가능자원 발굴 및 실용화 기반연구(R&D) 협력 지자체 선정 공모’에 선정돼 그 꿈은 현실로 바뀌고 있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이에 따라 2025년까지 남면 달산리 일원 38만6499m²를 한국의 아르카숑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아르카숑과 태안은 천혜의 자연 조건이 많이 닮았다. 아르카숑은 해수욕장이 잘 발달한 해변과 시원함을 주는 해풍, 아름다운 송림, 거대한 필라 사구(砂丘)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태안은 30개에 가까운 크고 작은 해수욕장과 해변, 곧고 시원하게 뻗은 드넓은 안면 송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신두리 사구 등으로 대표된다.

해양헬스케어는 해양의 기후와 지형, 해수, 해초, 해산물 등 각종 자원을 이용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 증진에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는 해양 자원을 이용한 치유 산업이 이미 정착해 있다. 독일의 경우 해양헬스케어 단지를 통해 45만 명의 고용을 이끌어 내고 있다.

○ 지역경제와 고용 활력 기대감

충남도는 이 사업의 비전을 ‘바다와 산림을 아우르는 힐링도시 태안’으로 잡고 △태안 소금, 염지하수 등 해양자원 활용 대표 치유 프로그램 △천혜의 해양 자원 및 산림 자원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다양한 관광·레저·문화 활동을 통한 심신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낙춘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태안을 전문가 진단을 통한 환자 중심 맞춤형 치유와 실내외 환경 요인을 활용한 다양한 치유, 자연친화적 환경을 통한 편안한 건강 증진 및 심신 치유 등이 가능한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 선정돼 충남도와 태안군은 해수부와 함께 내년부터 해양치유 자원의 효능 검증 연구를 추진한다. 이를 바탕으로 특화 사업 모델을 개발해 해양헬스케어 산업 활성화에 나서게 된다.

박정주 충남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15년 ‘충남 해양수산 발전 계획’에 해양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포함시킨 뒤 용역을 거쳐 태안이 국내 최적지임을 확인하고 선제적인 유치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태안을 국내 최고의 해양헬스케어 메카로 만들어 국민들에게는 해양 힐링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에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프랑스 아르카숑#태안 해양 휴양도시#해양헬스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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