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국내 제조업 위기는 차세대 성장산업의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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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등 세계 증시가 동반 랠리를 펼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기 회복의 기대감이 커졌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이 펼친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경기가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낙관적인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경기 회복을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찮다. 현재 강세장은 너무 오랜 기간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생긴 과잉 유동성의 결과라는 평가다. 세계 증시가 기초 체력에 비해 과도하게 올랐기 때문에 앞으로 작은 충격에도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비관적인 시각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간 ‘인플레이션의 시대’ 저자들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올라타라”고 투자자들에게 강조한다. 글로벌 경제가 이전에 없던 상승 사이클을 맞이한 만큼 이런 흐름을 혁신의 동력으로 삼는다면 대세 상승장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버블 경제는 위험하지만, 위험 요인을 명확히 파악하면 부를 쌓는 투자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들이 꼽은 한국 증시의 가장 큰 잠재 위험 요소는 미국 증시의 조정이다. 9년째 상승 중인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위원회의 기준 금리 인상, 기업 이익 감소 등으로 기침만 해도 국내 증시는 덩달아 몸살을 앓을 수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의 제조업 부흥, 무역적자 개선을 포함한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국내 제조업에 큰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의 위기는 차세대 성장 산업을 육성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혁신 기업 중심으로 투자 활로를 뚫는 데 성공한다면 코스피도 중장기적으로 상승 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다.

월가의 투자 영웅 피터 린치는 “공부를 하지 않고 투자하는 것은 카드를 보지 않고 포커를 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불확실한 미래에 겁먹기에 앞서, 우리에게 닥친 위험이 무엇인지 파악함과 동시에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다.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제조업#산업#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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