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무인기 실전배치 전용기지도 첫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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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찰-첩보-폭격 등 작전 수행

이란이 무인항공기(UAV) 전용 기지(사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란의 대공 방어 주력부대인 하탐 알안비야는 3일 다양한 기종의 무인기 수십 대가 활주로에 도열한 장면 등이 담긴 동영상을 언론에 공개했다. 무인기 기지의 구체적인 위치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날 전용기지 완공과 무인기 실전 배치를 공식 발표한 파르자드 에스마일리 하탐 알안비야 사령관은 이란의 무인기를 “영웅적인 국가에 대한 상”이라고 표현했다. 또 그는 “적들은 우리를 공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어떻게 하면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은 최근 몇 년간 정찰, 첩보, 폭격, ‘가미카제’식 작전 등을 수행할 수 있는 10여 종의 무인기를 개발했다. 무인기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과 전투를 치르고 페르시아만에서 미군 군함을 감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이란은 자체 무인기 개발을 위해 자국에 침투한 무인기를 포획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격추된 무인기가 손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이를 분해해 핵심 기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란은 2011년 12월 아프가니스탄과 가까운 동부 국경지대 카슈미르를 정탐하던 미군 무인기 RQ-170 센티널을 격추해 포획했다. 이로부터 5년 뒤인 지난해 10월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를 본떠 만든 공격용 드론 ‘사에게(천둥)’를 공개했다.

사에게는 레이더 회피(스텔스) 기능이 있고, 고정밀 유도폭탄 4개를 장착하고 장거리를 비행해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당시 IRGC는 이란이 무인기 분야에서 세계 4위 안에 들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
#이란#무인기#실전배치#정찰#첩보#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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