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구치는 롯데’…리그 최다 36경기 역전승 앞세워 5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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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희망 키워

멋진 승부는 팬을 흥분시킨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롯데 강민호가 연장 10회 결승타로 승부를 결정짓자 롯데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롯데는 8월 거둔 12승 중 9경기를 막판 뒤집기로 승리를 따냈다. 롯데 제공
멋진 승부는 팬을 흥분시킨다.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롯데 강민호가 연장 10회 결승타로 승부를 결정짓자 롯데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롯데는 8월 거둔 12승 중 9경기를 막판 뒤집기로 승리를 따냈다. 롯데 제공
요즘 프로야구 롯데 팬들은 “(롯데 경기를 보면)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롯데가 매서운 뒷심을 앞세워 어느새 가을 야구의 꿈을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17일 넥센과의 방문경기에서 7회까지 2-3으로 끌려가다 8회 3점을 뽑아내며 5-3으로 역전승했다. 다음 날에도 12회 연장 접전 끝에 막판 전준우 등의 적시타로 얻은 4점에 힘입어 8-5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맛봤다. 롯데는 이달 초만 해도 5위 넥센에 6경기나 뒤진 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8월에 포기할 줄 모르는 끈끈한 팀 컬러가 살아나면서 어느새 5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8월 들어 20일까지 롯데가 거둔 12승 가운데 75%인 9승이 뒤집기 승리다. 이 중 9회 정규이닝 기준 역전승은 6번이다. 시즌 전체로는 36경기를 역전승으로 장식해 이 부문 1위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KIA의 시즌 역전승(33경기)보다 많다.

전문가들은 8월 롯데 상승세의 비결을 불펜진의 활약에서 찾는다. 후반기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평균자책점 2.08로 철벽처럼 마운드를 굳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후반기 14경기 8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는 이명우가 가세하면서 손승락-이명우-박진형(후반기 평균자책점 1.77) 등이 필승조로 자리 잡았다.

후반기 득점 1위(28점)를 기록하고 있는 손아섭의 불방망이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손아섭은 이 기간에 이대호와 함께 홈런 7개로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여기에 6, 7월 극심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던 최준석이 8월 1군으로 복귀한 뒤 타율을 0.387(8월)로 끌어올린 것도 큰 힘이 됐다. 최준석은 최근 넥센과의 2연전에서 결승타와 동점타를 연이어 뽑아내는 등 간판타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후반기 팀의 1점 차 승리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불펜진의 힘이 강해진 데다 최준석 등 거포의 한 방이 적시에 터져주고 있다”며 “전술 구사 능력이 뛰어난 나경민 등의 대주자들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역전승의 달콤함 속에 2012년 이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롯데 선수단의 사기는 하늘을 찌를 듯하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질 경기를 여러 번 잡아내면서 ‘1점만 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 경기 집중력까지 높아지고 있다”며 “강민호를 비롯한 고참 선수들이 주축이 돼 ‘올해는 무조건 가을 야구 진입이다’란 선수단의 확실한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야구#롯데#가을 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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