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독과점’ 논란, 문체부·공정위도 움직인다

이해리 기자 입력 2017-08-08 06:57수정 2017-08-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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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군함도’-‘택시운전사’.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더램프
오늘 토론회 열고 실태고발 대책 마련
“문체부·공정위도 독과점 심각성 인지”


영화 ‘군함도’로 촉발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택시운전사’로 옮아갔다. 매년 대작이 개봉할 때마다 불거지는 독과점 논란의 고질적인 악순환이 다시 불거지면서 영화계 안팎에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7일 복수의 영화 관계자에 따르면 7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영화인들과 만나 스크린 독과점 등 불공정 행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이 자리에서 공정위는 현재 영화시장 상황은 물론 영화개봉 과정에서 일어나는 문제 등 ‘현장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도종환 문체부장관은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10월 영화 상영과 배급 겸업 규제 및 영화관 스크린 독과점 방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영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법안은 아직 계류 중이지만 문체부는 이와 별도로 영화계 불공정 행위 개선을 위한 개선책 마련에 착수했다. 영화계에서는 문체부는 물론 공정위까지 나서고 있는 만큼 스크린 독과점과 수직계열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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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한 관계자는 7일 “문체부의 강한 의지와 공정위의 의견 수렴은 스크린 독과점 심각성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뜻”이라며 “최근 개봉한 영화들이 독과점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계기가 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7월26일 개봉한 ‘군함도’는 첫날 국내 전체 스크린 가운데 80%인 2027개를 확보, 총 1만176회 상영됐다.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 한 편이 하루에 2000개 이상 스크린을 싹쓸이하기는 처음이다. 2일 개봉한 ‘택시운전사’도 다르지 않다. 첫날 1446개로 출발해 일요일인 6일 1906개 스크린에서 총 8929회 상영했다.

특히 ‘군함도’는 영화에 대한 온전한 평가가 내려지기 전 독과점 논란에 먼저 휘말린 탓에 제작진은 물론 투자배급사와 유통을 맡은 극장체인 전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냈다는 분석이 따른다.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개선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정 영화 배급과 상영을 분리해야한다는 주장과 함께 한 편의 영화가 전체 스크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쿼터제도 도입이나, 스크린 수가 아닌 상영회차 제한이 더 시급하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잇따른다.

영화인들은 문체부 등의 결정을 기다리지 않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8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DMC첨단산업센터에서 독과점 논란 관련 토론회를 열고 실태 고발과 함께 개선책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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