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魚山… 木魚… 불교에 깃든 물고기 일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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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의식에 정통한 인묵 스님이 19일 대한불교조계종의 ‘어산어장(魚山魚丈)’에 임명됐다. 어산은 부처의 공덕을 찬양하는 노래로 범패(梵唄)로도 불리며, 어장은 이 분야의 최고수를 가리킨다. 어산어장은 임기가 정해지지 않은 일종의 명예직이다.

범패와 비교할 때 오히려 어산이라는 표현이 낯설다. 전문가에 따르면 범패의 시원은 인도일 가능성이 높지만 흥미로운 설도 있다. 중국 삼국시대 조조의 아들인 조식(192∼232)과 관련된 얘기다. 조식이 산둥성 서쪽의 어산에서 세상의 소리와 달리 마음을 감동케 하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소리와 연못의 물고기 모양을 본떠 ‘태자송’ 등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범패의 시원이라는 것이다.

불교 의식에 밝은 태고종 법현 스님의 말이다. “업보로 물고기 몸을 받은 제자의 사연이 전해지는 목어(木魚·사진), 목어가 변해 입과 꼬리 부분만 남은 목탁 등 불가에는 물고기에 얽힌 일화가 적지 않다. 물고기는 눈꺼풀이 없어 눈 뜨고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인다. 수행자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불교 의식#인묵 스님#어산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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