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탑영농조합 박수진 상임이사 “나주 쇠고기로 애견용 육포사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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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에 26세 대졸 청년이 저희 영농조합법인에 들어왔어요. 와서 배워보고 싶다고 하니 정말 마음이 뿌듯합니다.”

전남 나주시 화탑영농조합법인을 이끌고 있는 박수진 상임이사(42·사진)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넘쳤다. 조합이 설립된 지 벌써 9년, 주변의 염려와 달리 ‘마을기업’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들어봤다.

―소득 증대와 살고 싶은 농촌 재건을 이룬 비결은….

“82가구 중 80가구가 법인의 조합원이다. 경제사업과 복지사업이 분리돼 있긴 하지만 마을과 법인의 구분이 없는 셈이다. 마을분들과 밭일이나 가공설비 작업을 같이 할뿐더러 1년에 한 번 하는 축제도 같이 준비하고 함께 참여한다.”

―주민 복지에 매출을 투입한다는데….

“매달 500만∼600만 원씩 마을기금에 투입했다. 이제는 기금 여력이 어느 정도 확충됐다. 따라서 법인은 주로 마을축제(화탑소원축제)를 지원하거나 어르신들 관광을 시켜 드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청년들이 찾아오는 마을이 됐는데….

“지난주에 공대 출신 젊은이가 찾아왔다. 농업·농촌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을 통해 개인은 물론이고 마을공동체를 가꾸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그 친구가 인터뷰 중에 ‘이사님이 생각하는 농촌사업이 뭐냐’라고 묻더라. 나는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마을’이라고 말한 뒤 더 생각할 시간을 가지라며 돌려보냈다. 그는 ‘공무원시험에 매달리기보다 화탑마을처럼 가능성 있는 곳에서 도전하고 싶다’며 다시 찾아왔다. 지금은 법인의 전반적인 현황을 공부하며 본인의 미래 전공 분야를 찾고 있다.”

―다른 젊은 농부들도 있나.

“상근직원 12명 중 30, 40대가 각 1명, 50대가 3명이다. 의외로 농촌에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젊은이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을에는 연로한 분이 많은데….

“주민 평균 연령이 65세다. 물론 이분들이 마케팅, 상품화, 기업이미지 개발 등을 도맡아 하실 순 없다. 우리 같은 전문인력이 표준화 작업을 해드리면 어르신들은 이를 통해 단순하면서도 손을 타는 정교한 작업을 해주신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하려고 하면 서로 지치고 힘들게 된다.”

―새로 시작하는 사업이 있나.

“우리가 쇠고기에 특화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애견용 육포사업을 하려고 한다. 다음 달에 상품을 출하한다. 관심을 부탁드린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화탑영농조합#육포사업#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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