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올 성장률 2.6% 넘을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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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추경 집행 효과 기대
전망치 상향 조정 가능성 첫 시사… “美금리 인상-글로벌 경제가 변수”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추가경정예산(추경) 효과에 따라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현재 2.6%에서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19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서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경제 흐름이 지속되고 추경이 충실히 집행된다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가 취임한 뒤 성장률 전망 상향 조정에 대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이달 하순 발표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기재부는 지난해 말 ‘2017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이달 5일 11조2000억 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을 발표하며 올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올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김 부총리는 “미국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제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수정은 신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이미 경제 상황에 대한 낙관적 인식을 내비쳐 왔다. 기재부는 이달 초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개선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경 집행 효과에 대한 기대는 엇갈리고 있다.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3%에서 2.5%로 올린 현대경제연구원도 추경 효과를 반영해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예산정책처는 보고서에서 추경 효과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최대 0.118%포인트 상승시키는 데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인터뷰에서 재협상이 거론되고 있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재협상 요청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이 주도하는 AIIB 연차총회가 한국에서 열렸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경기 회복세와 추경 효과에도 올해 3%대 성장이 가능한 것 아니냐는 낙관론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동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은 이달 9일 한은 금요강좌 강연에서 “한국 경제가 3%대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기에는 다소 버거울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김동연#성장률#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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