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사인 이정현 “농구인생 전환점”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코멘트

“동료들과 시너지 얻는 플레이”… 삼성 이적 김동욱 “수비로 기여”

“제가 주도하는 것보다는 팀에 스며드는 농구를 하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역대 국내 자유계약선수(FA) 최고 몸값(9억2000만 원)을 받으며 KGC에서 KCC로 팀을 옮긴 이정현(30)은 팀 경기력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득점력과 코트 장악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KCC 추승균 감독이 이정현에게 어떠한 역할을 맡길지가 큰 관심사다.

이정현은 몸을 낮췄다. 연봉이 높아지고 대우도 달라졌지만 배우는 자세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KGC에서 달았던 배번 3번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았다. 새로운 마음으로 배번을 바꾸기로 했다. 이정현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농구연맹(KBL)센터에서 KCC와 계약서에 사인한 뒤 “나는 늘 배우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려고 노력해 왔다. 난 특출 나게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절실한 마음 때문에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또 한 번의 농구 인생 터닝 포인트가 찾아왔다는 마음으로 KCC에서 뛸 것”이라고 말했다.

KCC에는 전태풍과 안드레 에밋 같은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와 송교창, 김지후 등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이 섞여 있다. 이정현은 “혼자 경기를 해결하기보다는 동료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플레이를 할 것이다. 그래야 나도 기복을 줄일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다른 선수들도 계약서에 사인했다. 오리온에서 보수 6억3000만 원에 삼성으로 이적한 김동욱(36)은 “농구 인생이 롤러코스터 같다. 최정상에 올라가 보고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프로에 들어와서는 경기에 잘 나서지 못해 농구를 그만두려고도 했었다. 그래도 ‘5년, 10년 참고 기다린 사람이 승자’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지금까지 왔다. 화려한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팀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SK에서 모비스로 이적(보수 1억 원)한 이정석(35)은 농구 인생에서 마지막 기회를 얻었다는 각오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모비스와 1년 계약을 맺은 이정석은 “용산고 1년 선배인 (양)동근이 형과 다시 한 팀에서 뛰게 됐다. 단 1분을 뛰더라도 형을 돕는다는 마음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겠다. 목표는 2005∼2006시즌 삼성에서 받았던 우승 반지를 한 번 더 끼는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cc 계약 이정현#삼성 김동욱#안드레 에밋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