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년 연구끝에… LNG저장소재, 국제표준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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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저온용 고망간강, 편하고 저렴… 연료탱크 소재로 활용도 커질 듯
조선업계 “운반선 발주 늘 것”

포스코가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국제 표준기술로 등재됐다. 최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에 적합한 새로운 소재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포스코는 10여 년간의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극저온용 고망간강이 최근 국제 재료 및 규격 관련 표준기구인 국제재료시험협회 표준기술로 등재됐다고 밝혔다. 극저온용 고망간강은 영하 196도에도 견딜 수 있는 강재로, LNG 저장과 이송에 적합하다는 것이 포스코의 설명이다. 기존에 사용되는 니켈합금강보다 용접성이 좋고 가격도 70∼80% 수준으로 저렴한 편이다.

이 기술이 관심을 이유는 LNG가 최근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수주 절벽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조선업계에서는 최근 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조금씩 발주가 살아나고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LNG 수요가 커지면서 LNG 공급을 위한 운반선 수요가 함께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생산하는 셰일가스도 해외에 수출할 때는 LNG 운반선을 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 운반선이 앞으로 매년 30척 이상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 LNG 운반선은 우리 조선 3사가 가장 경쟁력을 갖춘 영역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 강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LNG를 연료로 쓰는 LNG 추진선 수요도 커지고 있다. 세계 최대 선급기관인 노르웨이독일선급협회(DNV GL)는 2020년까지 1000척가량의 LNG 추진선이 건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포스코는 극저온용 고망간강을 지난해 현대미포조선이 건조에 들어간 세계 최대 규모 LNG 추진 벌크선의 연료탱크 소재로 납품하기도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선박 등에 실제로 활용하는 사례를 늘려가면서 수요가 커지는 LNG 관련 시장에서 경쟁 소재들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lng저장소재#국제표준#포스코#극저온용 고망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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